샤페론 “누겔 임상약 포장 위탁업체 활성약·위약 코드 기재 오류”
포장 위탁업체 A사, 복수의 내부 작업지시서상 활성약·위약 코드 오류 시인
법원 감정으로 검증 추진…결과 따라 CAPA 수립 - FDA와 후속 임상 협의

이권구 기자 │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07 16:07   수정 2026.10.07 16:22

㈜샤페론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 HY209겔) 임상 2b상 Part 2에 사용된 임상시험용의약품과 관련해, 암호코드 라벨 부착을 맡은 위탁업체 A사가 복수의 라벨 부착 작업지시서에 활성약과 위약 코드를 서로 바꿔 기재한 사실을 자체 일탈보고서에서 인정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회사는 위탁업체 A사 내부 작업지시서상의활성약·위약 기재 오류가 실제 사용된 임상시험용의약품 라벨 표기와 성분 간 불일치로 이어졌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시작했고, 다만 A사는 “문서상 기재 오류가 반복됐을 뿐 실무자들은 라벨 스티커를 올바르게 부착했으며, 환자 투약 단계에서 약이 섞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은 A사 내부 작업지시서상 오류가 실제 라벨 부착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에 사용된 약의 성분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실제 투여된 임상시험용의약품 라벨 표기와 성분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불일치가 확인될 경우 혼입 범위를 면밀히 규명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A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증거보전과 성분 분석을 위한 감정도 함께 신청했다.

임상약의 라벨과 실제 성분 간 일치 여부에 대한 확인이 중요한 이유는 이중눈가림 임상 구조 특성에 있다. 암호화된 임상시험용의약품은 환자와 시험자 모두 라벨에 표시된 암호코드를 기준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투약된 약을 확인하기 어렵고, 향후 후속 임상시험을 위해서는 높은 위약반응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을 FDA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샤페론은 법원의 감정 절차를 통해 임상약의 라벨과 실제 성분의 일치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이번 검증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사유는 Part 2에서 관찰된 높은 위약반응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 수립”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에 따르면 A사가 라벨 작업에 관여한 Part 2의 경우 8주차 위약군 EASI 개선율(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증상이 치료 전 기준치 대비 얼마나 호전됐는지 평가하는 백분율 지표)이 58.1%로 나타났다. Part 2에서 8주 EASI 개선율은 누겔 투여군과 위약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샤페론은 높은 위약반응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앞서 밝혔다.

A사가 라벨 작업에 관여하지 않은 Part 1에서는 위약군 EASI 개선율이 42.5%였다. 샤페론이 비교 검토한 경증·중등증 대상 아토피 국소치료제 공개 임상 10건의 위약군 평균 EASI 개선율은 24.2%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수치만으로 작업지시서상 위약과 활성약 코드 기재 오류가 실제 임상에 사용된 약의 성분 불일치로 이어졌다고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법원의 객관적인 감정 결과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샤페론은 밝혔다.

감정 결과 사용된 임상약 라벨과 실제 성분 간에 불일치가 확인될 경우, 샤페론은 불일치한 임상약의 범위와 해당 불일치가 임상 결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물류·보관·이송·제품 식별·작업지시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시정 및 예방조치(CAPA)를 수립하고, 관련 내용을 후속 임상 설계를 위한 FDA와의 협의 과정에서 보고할 방침이다.

반대로 불일치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평가자 간 편차와 같은 임상 운영 과정의 다른 요인을 중심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CAPA를 마련할 예정이다. 샤페론은 개별 임상약의 튜브에 암호코드를 부착하는 내부 작업지시서상 위약과 활성약이 잘못 기재된 사실을 A사가 인정한 만큼, 후속 임상(2c/3a) 방안을 미국 FDA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결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A사의 해명만으로 미국 FDA에 경위를 보고할 수는 없다”며 “제3자가 검증한 객관적 결과를 근거로 라벨과 성분 간의 불일치 여부 및 그 영향 범위를 규명하고, 그에 맞는 CAPA를 미(美) FDA에 투명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요한 것은 특정 가능성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성분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라며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시정 및 예방조치(CAPA)를 이행하고, 후속 개발을 과학적·규제적 기준에 맞춰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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