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표도 계산대도 없었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큐텐의 샘플하우스는 오프라인 뷰티숍이지만 뷰티숍이 아닌, 독특한 형태와 콘셉트로 소비자 앞에 섰다.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샘플하우스를 찾은 일본의 뷰티 인플루언서 오자와 히토미(29)는 "매장 색감이 밝고 관심 있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좋았다"며 "색조 제품은 색상이 다양했고 스킨케어뿐 아니라 평소 관심이 많았던 차 등 이너뷰티 제품까지 마련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화장품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일본 제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분도 많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K-뷰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써보고 비교한 뒤 7개 샘플 '직접 선택'
큐텐은 일본 내 K-뷰티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핵심 플랫폼이다. 이번 샘플하우스는 온라인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목적에 맞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쿄 중심 상권 시부야에 매장을 내고 소비자가 쉽게 오갈 수 있게 했다.
큐텐의 상징 컬러인 핑크와 퍼플로 화사하게 꾸며진 매장에 들어서면, 아누아의 단독 매대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매대에는 아누아의 주력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 제품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1층 매장에는 아누아 외에도 메디큐브와 코스알엑스가 독립 매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믹순, 채이싱래빗, 라페름, 정샘물, 무지개맨션, 스킨앤랩, 바이오힐보, 티젠(이너뷰티), 에루리스(ELLISS·일본 이너뷰티)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부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진 브랜드들이 고루 섞여 있다. 매장 곳곳에는 화장솜과 면봉 등이 비치돼 있어 소비자가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고 테스트할 수 있다.
|
샘플하우스 방문객은 1층에서 5개, 2층에서 2개 등 총 7개의 샘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베이재팬 정하나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실장은 "이곳은 실제 물건을 판매하는 대신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원하는 샘플을 받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무조건적인 배포가 아니라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타겟팅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기자 역시 이 규칙에 따라 1층에서 5개의 샘플을 골라봤다.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케어, 이너뷰티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해 골고루 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민 끝에 여행용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아로셀 토너팩과 블랑네이처의 티트리 오일, 메디큐브의 신제품 캡슐 세럼을 비롯해 휴대성이 좋은 딘토와 무지개맨션의 틴트를 선택했다.
|
원하는 제품 앞의 샘플 카드를 모아 카운터에 제출하면 직원이 번호표를 건넨다. 잠시 기다리면 직접 고른 샘플이 담긴 쇼핑백이 레일을 타고 내려온다. 메디큐브나 무지개맨션 같은 일부 브랜드는 본품을, 나머지 브랜드들은 미니 사이즈 제품을 제공했다. 샘플 구성은 각 브랜드가 정한다.
이어 2층으로 올라가 2개의 샘플을 마저 골랐다. 2층에는 아이오페, 아이소이, 힌스, 토리든 등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이곳 역시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이너뷰티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2층에서는 인투유(INTO U) 틴트와 아이오페 키트를 선택했다.
직접 샘플을 골라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제품을 훨씬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다양한 카테고리 중 어떤 제품이 내게 필요한지, 어떤 브랜드가 내 니즈에 비교 우위를 갖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스킨케어 제품은 워낙 다양하게 써본 만큼 아이오페의 고성능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었고, 오프라인에서 샘플을 얻을 기회가 적은 립 메이크업류에도 손이 갔다. 철저히 개인의 니즈에 부합한 선택이다.
|
핵심은 '온라인 연계'
현장에서 만난 뷰티 인플루언서 아타리(Atari·38) 씨는 "평소 화장품은 큐텐에서 가장 많이 사고, 오프라인에서는 로프트나 앳코스메를 이용한다"며 "큐텐에도 샘플하우스 같은 체험 공간이 생긴 만큼 자주 방문해 더 많은 제품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샘플하우스의 핵심은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브랜드를 접하고 제품을 고른 경험은 온라인 리뷰로 이어지고, 이 리뷰는 다른 소비자의 구매 판단을 돕는다.
정 실장은 "샘플을 받아 간 고객이 큐텐 앱을 열면 수령한 일곱 개 제품의 리뷰 작성 페이지가 자동으로 뜬다"며 "브랜드는 판매를 앞둔 신제품의 리뷰를 미리 축적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돈 이베이재팬 마케팅본부장 겸 CMO는 "샘플하우스는 온라인만으로는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브랜드의 가치와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브랜드가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K-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01 | [KSMCB 2026] 케임브리지대 사이먼스 교수 “... |
| 02 | [진단과치료] 약물요법과 함께 방광훈련 병... |
| 03 | [진단과치료] 배뇨장애 환자의 일상생활에... |
| 04 | [생활요법] 배뇨장애의 생활요법 |
| 05 | 상장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평균 ROE 코스피... |
| 06 | 프로엠알 김현준 대표 "제약 CSO의 미래, 철... |
| 07 | 박현진 약준모 회장 "약국 자본 종속 막아야... |
| 08 | 형질전환 돼지부터 VLP까지…옵티팜, 동물 바... |
| 09 | 안 나와도 문제, 너무 자주 나와도 문제…배... |
| 10 | 바이엘, 미국서 새 의약품 제조시설 22억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