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위한 공개매수 착수
스위스 SPC ‘삼성펩타이드’ 통해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공개매수
최대주주 보유 지분 55.65% 전량 응모 확약…11월 말 인수 완료 목표
항체·ADC·mRNA 넘어 펩타이드로 사업 확대…통합 CDMO 경쟁력 강화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31 17:06   수정 2026.08.31 17:36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착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펩타이드 분야로 넓히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인 3301만6411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공개매수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해 스위스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Samsung Peptide)’를 통해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이다. 대상 주식 전량이 응모하면 총인수금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잠재적 거래 가능성에 관한 첫 언론 보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10일 종가 31.65스위스프랑에 40%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거래량 가중평균주가인 39.70스위스프랑과 비교하면 11.6% 높다.

이사회 지지·최대주주 확약 확보…100% 지분 인수 추진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이자 글로벌 재무자문사인 IFBC도 공개매수 가격이 재무적 관점에서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은 보유 주식 1837만5000주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전체 지분의 약 5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종결에 필요한 최소 지분 확보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

공개매수는 현지시간 기준 9월 15일부터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응모 지분이 66.7%를 초과하고 관련 규제당국 승인 등 선행조건을 충족하면 거래를 종결한다.

삼성펩타이드는 인수 완료 후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지분율이 90% 이상에 도달하면 스위스 관련 절차에 따라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매수하는 ‘스퀴즈아웃(squeeze-out)’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목표다.

항체·ADC 넘어 펩타이드로 CDMO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공개매수와 규제당국 심사를 거쳐 11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높은 표적 선택성을 바탕으로 대사질환과 희귀질환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만 합성부터 정제, 품질관리까지 정교한 공정기술이 필요해 전문적인 개발·생산 역량을 갖춘 CDMO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서로 다른 의약품 유형을 아우르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객사의 개발 단계와 제품 특성에 맞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수행 중인 기존 CDMO 계약도 승계한다.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수주 공백을 줄이고, 인수 직후부터 기존 고객과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시설의 설계·건설·운영 경험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향후 고객 수요와 시장 성장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며 글로벌 CDMO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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