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전문가만큼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진다. 이너뷰티도 마찬가지다. 섭취용 콜라겐이 체내에 얼마나 흡수되는지, 분자량과 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제품별로 확인하고 비교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너뷰티 브랜드 오니스트(Ownist)는 제품 개발에 학술적 근거를 더하고 자체 원료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전담 연구직을 신설했다. 오니스트의 원료 검토와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유지혜 연구원을 최근 서울 여의도 오니스트 사무실에서 만나 제품에 들어가고 빠지는 모든 것의 '왜'를 어떻게 찾는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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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스트 1호 연구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김재현 대표가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전공자가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연구직을 신설했다. 입사한 지는 약 2년 반 정도 됐으며,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신제품 원료와 배합을 검토하고 기존 제품의 근거를 다시 살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입사 전에 개발된 '트리플샤인'은 합류 직후 배합 특허 출원을 진행해 현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발 관리 제품 '케라그로우'는 원료 선정부터 개발 전반에 참여했으며, 기능성 근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자체 실험과 배합 특허 출원도 함께 준비 중이다.
원료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나
오니스트에 합류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제품에 들어가고 빠지는 모든 것에 '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합류한 뒤 기존 제품을 살펴보니 원료의 유명세나 한 가지 수치만으로 배합을 정하지 않고, 함께 넣는 원료와 함량을 각각 선택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트리플콜라겐'도 분자량이 가장 작거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아니다. 관련 연구에서 300~500Da 수준의 저분자 콜라겐을 섭취했을 때 유의미한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된 만큼, 이 범위 안에서는 분자량의 미세한 차이보다 원물의 출처와 품질관리 방식, 함께 넣는 원료의 구성과 함량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신제품 기획 초기에는 20~30개의 후보 원료를 추린 뒤 논문 근거와 제형 적합성 등을 검토해 10개 이내로 좁힌다. 섭취 기반의 인체적용시험을 우선으로 확인하며, 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는지 살핀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시간 동안 논문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며 기준을 통과한 원료만을 선별해 배합한다.
오니스트가 말하는 클린 원칙은 무엇인가
표면적인 '무첨가' 타이틀을 넘어, 원료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꼼꼼히 파고든다. 실제 조성을 우선해 부형제와 담체까지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넣지 않았더라도 합성향료나 착색료가 이미 포함된 원료라면 후보에서 과감히 제외한다.
PEG와 PVP, HPMC, 이산화규소 등이 포함된 원료는 자체 기준에 따라 배제하며, 통상적인 부형제도 목적과 함량을 확인한다. 비타민처럼 합성 방식이 불가피한 성분과 가공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들어간 성분을 엄격히 구분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검토한 원료의 70~80%가 탈락한다. 부형제를 적게 사용한 원료는 단가가 높고 수입도 쉽지 않아, 매년 비타푸드 유럽(Vitafoods Europe) 박람회에 참가해 새로운 원료와 공급사를 찾고 있다.
트리플콜라겐을 일반식품으로 출시한 이유는
'트리플콜라겐'에는 80년 이상 해양성 단백질을 다뤄온 캐나다 케니앤로스의 가수분해피쉬콜라겐을 사용했다. 청정 해역에서 자연 포획한 원료를 쓰며, 여러 국가의 약전 기준에 맞춰 중금속과 미생물을 엄격히 관리한다. 개발 당시 검토했던 기능성 콜라겐 원료들은 원산지와 가공 방식이 오니스트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제품 유형을 위해 원료 기준을 낮추기보다, 원하는 원료를 선택해 일반식품으로 개발하는 길을 택했다.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표시·광고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른 만큼, '트리플콜라겐'은 미백이나 주름 개선 등의 기능성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의 제형을 선택한 이유는
이너뷰티 제품은 꾸준히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 물을 따로 챙겨야 하거나 먹고 난 뒤 입안이 텁텁하면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에, 일상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액상과 젤리 제형을 선택했다.
다만 섭취 편의성을 우선하면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제한된다. 물에 잘 녹지 않거나 균일하게 퍼지지 않는 원료는 액상에 적용하기 어렵고, 정제로만 만들 수 있는 원료도 있다.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근거가 충분한 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제형을 바꿀 것인지, 일부 원료를 포기하더라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를 유지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한다.
맛과 식감도 꾸준한 섭취를 좌우한다. 합성향료와 합성착색료 없이 원하는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사로부터 여러 차례 샘플을 받아 구성원들이 직접 평가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조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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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콜라겐을 둘러싼 회의론은 어떻게 보나
콜라겐 섭취가 무용하다는 일각의 인식은 피부와 모발을 '뷰티'의 영역으로만 보는 데서 비롯된다. 건강한 식단이 신체 상태에 영향을 주듯 피부와 모발도 몸을 이루는 조직인 만큼, 섭취와 무관한 대상으로 분리할 이유는 없다.
단백질이 모두 개별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콜라겐을 따로 섭취할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콜라겐 특이 구조를 가진 일부 펩타이드가 소화 과정에서 남아 흡수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가수분해 콜라겐 섭취 후 해당 펩타이드의 혈중 농도가 높아졌고, 여러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피부 관련 지표의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등 기존 회의론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이 충돌할 때는 어떻게 조율하나
제품을 개발할 때 연구원으로서의 자아와 제품 개발자로서의 자아가 수시로 부딪힌다. 모발 관리 제품을 예로 들면 소비자는 비오틴이나 맥주효모, 검은콩처럼 익숙한 원료를 친숙하게 느끼지만, 연구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삼으면 대중에게 다소 낯선 원료가 앞 순위로 올라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행하는 원료를 넣어 구색을 맞추는 타협은 하지 않는다. 원료의 연구 근거와 적정 함량을 먼저 검토하되,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꾸준히 섭취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한다. 오니스트의 기준을 지키면서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배합을 찾으려 한다.
향후 오니스트의 계획은
'트리플콜라겐'과 '트리플샤인'으로 피부를 다뤘고 '케라그로우'를 통해 모발로 제품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는 특정 부위에 국한하기보다 신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전반적인 균형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음 제품은 후보 원료를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초기 단계다. 출시 시기를 먼저 정해놓고 원료를 맞추기보다 국내 사용 가능 여부와 클린 기준을 확인하면서 후보를 제외하고 대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액상과 젤리 안에서도 섭취 편의성과 시각적인 즐거움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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