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 "대웅과 협상 결렬"…강경 대응 예고
거점도매와 마지막 협의 뒤 '불매·집회' 등 전방위 대응 검토
"대웅만의 문제 아니다…도도매 인정·유통구조 개선 논의 필요"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24 06:00   수정 2026.07.24 06:01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관.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운영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협상사실상 결렬됐다고 판단하고 다음 달부터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협회는 거점도매와의 마지막 협의를 시도한 뒤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불매와 집회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특정 제약사와의 갈등이 아닌 국내 의약품 유통구조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23일 확대회장단회의를 열고 대웅제약 거점도매 운영과 관련한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결과,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준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부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확대회장단회의에서는 강경 대응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7월 안에 거점도매와 대웅제약 간 마지막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켜본 뒤, 진전이 없으면 8월부터 강력한 대응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처럼 두세 달 동안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불매와 집회 등 가능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협은 우선 거점도매 업체들이 대웅제약과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마지막 중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현 부회장은 "거점도매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점도매가 대웅제약과 협의해 도도매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설득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협회는 대웅제약 측이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인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현 부회장은 "대웅제약에서는 거점도매에 조금 더 지원해보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대안은 없었다"며 "거점도매 업체들 역시 대웅제약으로부터 추가 지원이나 조건 개선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협회는 협의의 문을 열어둔 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1인 시위 등을 이어오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실질적인 피드백이 거의 없었다"며 "내부적으로도 이제는 협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현 부회장은 이번 갈등을 대웅제약만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는 대웅제약만의 문제가 아니라 약가 인하와 유통비용 축소가 누적되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라며 "유통비용을 계속 줄이다 보면 결국 원쿠션(직거래) 중심 구조만 남게 되는데 현재 국내 의약품 유통 현실에서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도매 기능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라며 "모든 요양기관과 약국을 제약사가 직접 거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도도매를 인정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도매가 사라지는 방향으로 제도가 흘러가면 결국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정부가 유통구조 전반을 공론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의약품 유통체계 전반을 논의하는 공청회 개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 부회장은 "지금은 특정 회사와의 갈등을 넘어 국내 의약품 유통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가 나서 유통구조와 도도매 기능의 필요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4월부터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운영 방식이 기존 유통질서를 훼손한다며 1인 시위와 공정위 신고 등을 이어왔으며, 이번 확대회장단회의를 계기로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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