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 “ADC 다음 승부처는 신규 표적·페이로드”
글로벌 ADC, 고형암·Topo-I 중심 재편…신규 임상 진입 연 50개 이상
HER2·TROP2 과밀 넘어 신규 표적·듀얼 페이로드 ADC 경쟁 본격화
에임드바이오, 환자유래 모델 기반 ADC 전략 강조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10 07:06   수정 2026.07.10 07:09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2회 BIOCHINA Global Forum @ Korea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약업신문=권혁진 기자

“ADC는 현재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입니다. 글로벌 기술거래도 임상 자산에서 전임상 자산으로, 잘 알려진 표적에서 새로운 표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Topo-I 저해제 기반 페이로드는 고형암 ADC 개발의 핵심으로 올라섰습니다. 다음 경쟁은 이중항체 ADC와 듀얼 페이로드 ADC처럼 내성을 넘어서는 차세대 포맷에서 전개될 것입니다.”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2회 BIOCHINA Global Forum @ Korea 2026’에서 ADC 최신 개발 트렌드와 에임드바이오의 ADC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허 대표는 ADC 시장이 승인 제품 중심의 상업화 단계를 넘어 신규 표적, 신규 페이로드, 차세대 포맷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DC 경쟁 단순 표적 확보에서 페이로드 차별화와 내성 극복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항암화학요법은 강력하지만 암 선택성이 없어 정상세포도 손상할 수 있다”며 “반면 표적 항체는 특정 표적을 정밀하게 인식하지만, 암세포를 죽이는 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DC는 항체가 약물을 암세포로 안내하고, 페이로드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으로 두 치료 전략의 장점을 결합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로 구성된다. 항체는 암세포 표면 표적을 인식해 약물을 전달하고, 링커는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한다. 페이로드는 암세포 사멸 또는 면역조절 등 약리 효과를 낸다. 허 대표는 ADC를 항암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의 장점을 결합한 ‘정밀 항암화학요법’이라고 설명했다.

ADC,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중심 이동

허 대표는 글로벌 ADC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28년 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DC 파이프라인은 2010년 42개에서 2025년 220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활성 임상 ADC는 349개, 활성 전임상 ADC는 1025개로 나타났다.

허 대표는 “최근에는 매년 50~70개 신규 ADC가 임상에 진입하고 있다”며 “ADC 개발 경쟁은 후기 임상 자산 확보를 넘어 초기 임상과 전임상 단계에서 선점하는 구조로 앞당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신규 임상 진입 ADC는 83개로 집계됐다.

질환 영역도 바뀌었다. 초기 ADC는 혈액암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2019년 이후 승인된 ADC 상당수는 고형암을 겨냥했다. 허 대표는 ‘엔허투’를 전환점으로 들었다. 엔허투는 HER2 표적 항체 트라스투주맙에 Topo-I 저해제 계열 페이로드인 DXd를 결합한 ADC다. 같은 HER2 표적 ADC인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 T-DM1)가 DM1 페이로드를 쓰는 것과 대비된다.

엔허투의 ‘DESTINY-Breast03’ 임상 결과에서는 HER2 양성 절제불가·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는 T-DM1 대비 객관적반응률(ORR) 79.7% 대 34.2%, 질병조절률(DCR) 96.6% 대 76.8%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도 엔허투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T-DM1군은 6.8개월로 나타났다.

허 대표는 “같은 HER2 표적이라도 어떤 페이로드와 링커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임상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엔허투는 페이로드와 링커 설계 혁신이 반응률과 PFS를 동시에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Topo-I 시대 진입…듀얼 페이로드 ADC 부상

ADC 페이로드는 튜불린 저해제에서 Topo-I 저해제로 방향이 옮겨가고 있다. 과거 ADC는 MMAE, DM1 등 튜불린 저해제 계열 페이로드가 주류였다. 그러나 고형암에서는 종양 이질성, 항원 발현 수준, 내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Topo-I 저해제 기반 ADC가 빠르게 확산됐다.

ADC 페이로드 자산 수는 튜불린 저해제가 459개, Topo-I 저해제가 417개로 양대 축을 형성했다. 활성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Topo-I 저해제 기반 ADC가 약 360개로, 튜불린 저해제 기반 ADC 약 260개를 넘어섰다.

허 대표는 “2019년 신규 Topo-I 기반 ADC는 2개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59개로 늘었다”며 “ADC 시장은 명확하게 Topo-I 시대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차세대 ADC 포맷도 확대되고 있다. 이중항체 ADC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포맷으로 제시됐다. 듀얼 페이로드 ADC도 Topo-I 저항성 극복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듀얼 페이로드 ADC는 하나의 ADC에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페이로드 2개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Topo-I 저해제와 튜불린 저해제 조합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면역조절제와 Topo-I 저해제 조합이 11개로 뒤를 이었다.

허 대표는 “Topo-I 저해제가 현재 ADC 혁신의 중심에 있지만, 단일 페이로드에 대한 내성은 다음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듀얼 페이로드 ADC는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결합해 단일 페이로드 내성을 넘기 위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드바이오, 신규 표적 ADC로 과밀 경쟁 돌파

표적 경쟁은 이미 과열 양상이다. 발표 자료 기준, 상위 ADC 표적은 HER2 134개, TROP2 57개, B7-H3 37개, EGFR 32개, CLDN18.2 29개, Nectin-4 27개, 엽산수용체 알파(FRα) 25개 순이다. 검증 표적은 임상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지만, 경쟁 강도와 차별화 부담도 동시에 키운다.

허 대표는 “HER2, TROP2, B7-H3 같은 검증 표적에는 이미 많은 ADC 프로그램이 몰려 있다”며 “강한 종양 선택성을 가진 신규 표적을 찾는다면 여전히 차별화된 ADC 개발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파마 ADC 기술거래도 변하고 있다. 2023년에는 HER2, HER3, B7-H3, TROP2처럼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적과 임상 단계 자산 중심 거래가 많았다. 반면 2024년 이후에는 신규 표적,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ADC 자산을 선점하려는 거래가 늘고 있다.

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의 경쟁력으로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라는 출발점과 환자 데이터 기반 ADC 개발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출발한 기업인 만큼, 고품질 환자 데이터와 임상 샘플을 표적 발굴, 항체 생성, 전임상 검증까지 신약 발굴 전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임드바이오는 경쟁이 과밀한 검증 표적을 뒤따르는 전략과 거리를 두고 있다. 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표적, 또는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미충족 의료 수요와 과학적 근거가 강한 표적을 겨냥한다”며 “이러한 표적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항체와 ADC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임드바이오는 PDC·PDX 등 환자유래 모델을 활용한 ‘P-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ADC 에셋을 설계한다. 표적 선정부터 항체 발굴, 링커·페이로드 조합, 전임상 효능 검증까지 하나의 개발 패키지로 묶는 방식이다. 허 대표가 강조한 신규 표적·초기 자산 선점 흐름에서 에임드바이오의 가치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대표 파이프라인 ‘AMB302’는 FGFR3 변이 또는 과발현 고형암을 겨냥한 FGFR3 표적 ADC다. 에임드바이오는 AMB302를 방광암,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에임드바이오와 중국 진퀀텀 헬스케어(GeneQuantum Healthcare)가 공동 개발한 후보물질로, 2024년 9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이 승인, 현재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와 진퀀텀의 협력은 한국과 중국 ADC 협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첫 번째 파이프라인은 IND를 통과한 뒤 바이오헤이븐(Biohaven)에 기술이전됐다”고 말했다. 에임드바이오는 2025년 1월 바이오헤이븐과 AMB302의 전 세계 개발·상업화 권리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공개했다. AMB302는 바이오헤이븐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이어지고 있다. 허 대표는 “두 번째 프로그램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됐고, 세 번째 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 IND 단계에 접근하고 있다”며 “복수의 프로그램이 내년 IND와 후보물질 선정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드바이오는 2025년 베링거인겔하임과 신규 종양 표적 ADC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9억9100만 달러다.

글로벌 ADC 타깃 현황.©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에임드바이오
글로벌 ADC 페이로드 개발 현황.©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에임드바이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