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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정 브랜드의 단기 성과가 아니라 브랜드사, 제조사, 유통사 등 화장품 산업 생태계 전반의 외형 확장이 확인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브랜드는 스킨케어 부문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스킨케어 톱 10 중 7개가 한국 브랜드였다. 스킨케어 톱 50에도 K-뷰티 제품이 25개나 됐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메디큐브로 톱 50 내에 9개 상품을 올렸다. 바이오던스, 아누아, 라네즈, 코스알엑스, 닥터엘시아, 조선미녀, 달바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정 단일 브랜드가 아닌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온라인 채널에서 동시에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프라임데이 행사는 단기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아마존 내 검색, 노출, 리뷰 데이터 축적을 통해 하반기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해는 행사가 6월 말에 진행돼 기업별 판매 구조에 따라 실적이 2분기와 3분기에 나뉘어 반영될 예정이다.
브랜드사 중에는 에이피알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2분기 화장품 매출액을 6241억원, 디바이스 매출액을 1305억원으로 추산했다. 미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3240억원, 유럽 아마존 매출은 600억원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부스터프로X2 신제품 출시로 일시적인 공급 병목이 발생하나 화장품 매출이 압도적으로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며 "마케팅 투자와 운반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다소 낮아지겠으나 이는 외형 성장에 수반된 성격으로 3분기에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구권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을 이끌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을 1조750억원, 영업이익을 990억원으로 전망했다. 북미 매출은 1650억원, 유럽 중동 아프리카 매출은 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의 판매 호조가 확인된 만큼 견조한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화권은 설화수 백화점 매장 축소 등 효율화 영향이 반영되지만 북미와 유럽 성장이 이를 보완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사의 해외 성장은 화장품 제조 기업의 수주 확대로 직결된다. 특히 한국콜마가 이 흐름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콜마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8315억원, 영업이익을 944억원으로 추정했다. 자외선차단제 수출의 90%가 유럽을 향하고 있으며, 주요 인디 브랜드 매출 증가로 수익성도 향상되는 추세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사업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상위 2개 기업의 매출 비중이 11%까지 하락하고 인디 브랜드 비중이 50%를 넘어섰으며 전체적인 수주 잔량은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코스맥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7465억원, 영업이익을 14.1% 증가한 694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4840억원, 미국 매출은 50.2% 증가한 451억원, 중국 매출은 24.2% 증가한 1349억원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 정동희 연구원은 "주요 K-뷰티 브랜드사의 서유럽 고성장이 기존 색조 품목 낙폭을 완화하며 국내 실적을 이끌고, 미국은 현지 인디 브랜드 고객 수주가 예상 대비 확대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전 법인 실적이 균형 있게 개선 중인 상황으로 원가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한 단가 협상 또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해외 히트 상품을 대거 늘린 코스메카코리아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2분기 코스메카코리아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예상하며 "한국 법인은 주요 고객사 물량 확대로 수주가 전분기 대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법인은 일반의약품 품목 확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통망 실리콘투는 전 세계로 뻗어가는 화장품 수요 확장을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실리콘투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900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741억원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폴란드 항구 통관 지연에도 유럽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북미·중동·아시아·중남미 전 지역의 고른 성장 및 주요 브랜드 호조가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 복잡한 유럽 물류 구조 속에서 실리콘투의 K-뷰티 벤더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화장품 산업의 관전 포인트는 이커머스 할인 행사 이후의 마진율 유지, 플랫폼 판매수수료 추이, 운반비 부담 완화 여부 등이다.
전문가들은 다변화된 유통 채널과 수출 구조라는 긍정적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에서 멀티브랜드 스토어, 드럭스토어, 약국 등 K-뷰티를 취급하는 채널이 확장되면서 수요가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수의 인디 브랜드가 성장하고, 이들의 제품을 전 세계 오프라인 채널로 공급하는 유통사의 역할이 커지는 등 산업 전반의 기초 체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 국가에 집중해 큰 효과를 보던 기존 마케팅과 달리, 국가별로 시장이 나뉜 유럽 및 중동 지역에서는 마케팅 효율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오프라인 확장 속도는 점검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2026년 한국 화장품 산업은 전년 대비 25% 이상 수출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글로벌 모멘텀을 향유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수출을 기초 카테고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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