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아 공백’ 대비하는 암젠…갈더마 CFO 전격 영입 승부수
디트리히, 암젠·샤이어·슐처 거친 재무 전문가…9월부터 CFO 공식 취임
갈더마 미수령 보상 보전 위해 대규모 현금·주식 패키지 제공
리패사 성장세 기반 2026년 '스프링보드 해' 선언도 주목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1 06:00   수정 2026.05.21 06:01

암젠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를 단행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와 주요 품목 특허만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피부질환 전문기업 갈더마 CFO를 영입하며 재무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암젠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부터 CFO를 맡아온 피터 그리피스(Peter Griffith)가 오는 8월 말 퇴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갈더마 CFO 출신 토마스 디트리히(Thomas Dittrich)가 오는 9월 1일부로 공식 취임한다.

암젠에 따르면, 그리피스는 공식 퇴임 이후에도 내년 1월까지 회사에 남아 인수인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 암젠 최고경영자(CEO)는 “피터 그리피스는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새롭게 CFO를 맡게 되는 디트리히는 암젠 내부 재무 조직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과거 암젠에서 여러 고위 재무직을 수행한 이후 샤이어(Shire), 슐처(Sulzer)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갈더마 CFO를 맡아왔다.

암젠은 디트리히 영입을 위해 대규모 보상 패키지도 제시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암젠은 갈더마에서 받지 못하게 된 주식 및 인센티브 보상을 보전하기 위해 약 470만 스위스프랑 규모 일회성 주식보상을 제공한다. 해당 보상은 매년 25%씩 4년에 걸쳐 지급된다.

여기에 스위스 고용계약 기준 400만 스위스프랑 규모 현금 보너스와 약 580만 스위스프랑 규모 2년 유지 보너스도 별도로 제공된다. 디트리히의 연봉은 약 107만 스위스프랑 수준으로 책정됐다. 향후 암젠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별도 이전 지원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암젠의 사업 구조 전환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젠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경쟁 영향으로 핵심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매출 감소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암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프롤리아 매출은 바이오시밀러 경쟁 확대 영향으로 34% 감소했다. 다만 신규 성장 품목들이 공백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PCSK9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 ‘레파타(Repatha)’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8억7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암젠은 올해 연매출 가이던스를 371억~38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68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브래드웨이 CEO는 지난 4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암젠의 스프링보드 해(springboard year)가 될 것”이라며 신제품 성장 기반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CFO 교체는 암젠 내부 전반의 경영진 개편 흐름과도 연결된다. 암젠은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리스(David Reese) 역시 오는 6월 말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책임자인 제임스 브래드너(James Bradner)는 연구개발(R&D)·인공지능(AI)·데이터 부문 총괄 역할을 맡게 되며, 글로벌 커머셜 책임자 머도 고든(Murdo Gordon)은 글로벌 시장·정책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공석이 되는 CTO 자리에는 현재 AI·데이터 부문 수석부사장(SVP)을 맡고 있는 션 브루이치(Sean Bruich)가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암젠이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디트리히가 최근까지 몸담았던 갈더마는 최근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제 ‘네믈루비오(Nemluvio)’ 성장세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갈더마는 지난 3월 아토피피부염 및 결절성 양진 적응증으로 승인된 네믈루비오의 연간 최대 매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인 4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4억25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하반기 들어 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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