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 "AI, 약사 대체 아닌 직능 고도화 도구"
"약업계 AI 대응 오히려 늦어…변화 끌려가지 말고 주도해야"
다제약물관리·돌봄사업에 AI 협업 본격화…"약사 전문성 더 중요"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1 06:00   수정 2026.05.11 06:01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이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AI Pharmacy Zone 앞에서 AI 기반 약국 미래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AI는 약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약사 직능을 더 고도화하고 전문화하는 도구입니다.”

경기도약사회 연제덕 회장은 1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현장에서 약업신문과 만나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현재”라며 “약사사회 역시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약사회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Pharmacists, Evolve with AI)’를 주제로 AI Pharmacy Zone 특별관과 AI 기반 학술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

연 회장은 “사실 AI 관련 콘텐츠는 조금 더 빨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깥 기술 개발 흐름을 보면 오히려 약업계 대응이 늦었다는 문제의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 직능 역시 AI 시대에 적응해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AI를 어떻게 정리하고 도입하고 활용할 것인지, 또 어떻게 협업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 회장은 AI가 실제 약국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한 대표 사례로 다제약물관리사업을 꼽았다. 그는 “현재 경기도약사회가 가장 선도적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는 분야가 다제약물관리사업”이라며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 등을 모니터링하고 스크리닝하는 ‘약문약답’ 프로그램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AI Pharmacy Zone에서도 관련 기술이 소개된다”고 밝혔다.

이어 “약사들이 AI를 단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실제 약사 직능에 활용하는 단계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AI 기술을 통해 약사 직능이 더 전문화되고, 새로운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 회장은 AI를 둘러싼 ‘약사 대체론’에 대해 “초기에는 AI가 약사 직능을 위협하거나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약사 직능을 더 고도화하고 전문화하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던 것처럼 AI 역시 또 다른 판도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약사사회도 보다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 회장은 AI 시대에도 약사의 핵심 역할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우리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하고 검증하는 방점을 찍는 역할은 결국 전문가인 약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신뢰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고, 알고리즘은 예측할 수 있지만 책임 있는 판단은 전문가가 내리는 것”이라며 “AI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 스스로 전문지식을 계속 함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AI Pharmacy Zone에서 회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콘텐츠로는 ‘약문약답’ 프로그램과 약국 자동화 기술들을 꼽았다.

연 회장은 “회원들이 실제로 사용 중인 약문약답 프로그램을 꼭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이 외에도 약국 현장에서 반복적·기계적으로 수행하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동화 기술들이 소개되는 만큼 약국 현장 도입 가능성을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약사회는 향후 AI 기반 약사 서비스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다제약물관리 전문약사나 돌봄통합사업 참여 약사들에게는 약문약답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약사 서비스가 약국 안을 넘어 약국 밖 지역사회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약사회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료화 가능성도 있겠지만 업체와 협의를 통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연 회장은 “AI 시대에도 약사사회 앞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현안들이 놓여 있다”며 “약사회가 중심이 돼 약사 직능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니 회원들도 함께 믿고 행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