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전면 파업으로 확산되며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와 노동조합이 각각 다른 쟁점을 강조하면서 갈등이 임금 협상을 넘어 운영 전반의 문제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1일 입장문에서 “3월 23일 조정 중지 전까지 13차례 교섭과 2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지만 요구안 격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회사는 “지급 여력과 향후 투자 재원을 고려할 때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노동조합은 회사 제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단계적 대응을 거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은 앞서 3월 17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교섭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약 2개월간 6차례 공식 교섭과 노동위원회 사전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부담이 증가했고, 생산·품질 관리 현장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의 감사 과정에서 인력 관련 지적이 있었다는 점과 함께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과 관련된 우려를 제기하며 내부 신뢰 문제도 언급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반대 서명운동, 집회·시위 등을 거쳐 전면 파업까지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파업은 당초 예고보다 앞선 4월 28일 자재 소분 부서에서 시작되며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되면서 일부 공정이 중단됐고, 회사는 비상 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항암제와 HIV 치료제 일부 생산에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회사는 고객사 피해 최소화와 생산 정상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는 한편, 5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 대화에 참여할 계획이다.
재무 여력을 둘러싼 시각도 엇갈린다. 회사는 추가 임금 인상 수용 시 투자 재원과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노동조합은 현금 흐름과 이익잉여금 규모를 고려할 때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갈등 장기화 시 ESG 관점에서도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임단협 갈등과 함께 생산과 운영 이슈가 동시에 제기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향후 중재 결과와 노사 협상 경과에 따라 영향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