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진 총무·홍보이사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령실, 국회, 청와대 앞까지 릴레이 집회를 이어오며 200일 이상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명확한 결실이 없는 상황에서 집회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투쟁본부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실제 내부에서는 장기 투쟁에 대한 피로감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투쟁본부는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한약사회는 16개 시도지부 중심의 현행 릴레이 집회 체계를 유지하며 청와대 앞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대한약사회는 기존 집회 중심의 투쟁 방식에서 나아가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으로 전략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는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한약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상담을 받는 상황이 국민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조하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첫 가두 캠페인을 진행한다. 약물운전 위험성 안내와 함께 한약사와 약사의 역할 구분 필요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되며, 향후 성과에 따라 전국 주요 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도 병행한다. 대한약사회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TBS FM 라디오를 통해 한약사 문제 관련 캠페인 광고를 송출할 계획이다. 단순한 직능 갈등이 아닌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권리”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접근해 국민 공감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약국 내 홍보 포스터 제작·배포와 대한약사회관 외벽 현수막 설치 등 오프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특히 회원 참여 확대를 위해 알림톡 등을 활용한 참여 유도도 병행할 계획이다.
집회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집회 개최 가능성도 열어두되, 시점은 신중히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노 이사는 “과거 대규모 집회 이후 바로 정책이 통과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결정적인 시점에서 활용해야 한다”며 “현재는 릴레이 집회와 다양한 참여형 활동을 통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없지만 내부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노 이사는 “보건복지부 내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지속적인 압박과 문제 제기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번 투쟁을 단기 대응이 아닌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입법 환경 변화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약사법 개정안은 선거 이후인 6월 이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맞춰 국민 홍보와 회원 결집, 정책 제안을 병행하는 ‘장기전’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수진 이사는 “지금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문제의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한약사회는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