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CEO 전격퇴진..후임자 독일 머크서 영입
과거 사노피서 15년 재직 벨렌 가리호 헬스케어 부문 대표 내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2-13 06:00   수정 2026.02.13 06:01


 

사노피社 이사회가 11일 회의를 소집하고 폴 허드슨 회장의 이사직 권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폴 허드슨 회장은 오는 2월 17일 업무가 종료되는 대로 현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사회는 지난 6년여 동안 폴 허드슨 회장이 사노피의 기업전환(transformation)과 발전을 위해 기여해 온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이사회는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받아들여 독일 머크社의 벨렌 가리호(Belén Garijo‧사진) 헬스케어 사업부문 대표를 새로운 회장으로 내정했다.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오는 4월 29일 연례 주주총회가 종료되는 대로 중책을 맡게 됐다.

이사회는 연례주총 석상에서 벨렌 가리호 후보자의 이사 선임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이사회의 일원으로 승선한 이래 제네럴 메디슨 부문을 이끌고 있는 올리비에 샤메이 부회장에게 인수‧인계기간 동안 회장 직무대행의 역할을 맡기기로 이사회는 결정했다.

폴 허드슨 회장의 퇴진은 백신 부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공개된 사노피의 2025 회계연도 경영성적표를 보면 RSV 감염증 예방 항체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을 제외하고 소아마비, 백일해 및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이 6.8%,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이 9.4%, 뇌수막염, 여행자 및 풍토병 백신이 2.2% 각각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엄격하게 사노피의 경영전략을 이행하고, 그룹의 미래에 대한 준비태세를 가속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거버넌스, 연구‧개발 부문의 역량 등을 강화하는 데 벨렌 가리호 내정자가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지난 2011년 독일 머크社에 동승했고, 2021년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면서 ‘DAX40’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첫 번째 여성 경영자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DAX40’이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FWB)에 상장된 우량기업 40개사의 주가실적을 근거로 산출되고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를 말한다.

스페인 중동부 도시 알만사에서 출생한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임상약리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으로 원래 마드리드에 소재한 라파즈 병원에서 6년간 재직했다.

그 후 제약업계에 뒤늦게 투신해 애브비社와 분리하기 이전의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 연구‧개발 부문에 몸담았다가 사노피社로 옮겨 15년 동안 재직했다.

당시 사노피社에서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유럽‧캐나다법인 제약 경영담당 부사장, 집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재직한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젠자임社를 인수해 통합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비단 제약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전략적 리더의 한사람으로 이름을 알린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스페인 제2의 거대은행으로 알려진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은행(BBVA)에서 이사로 재직했고, 로레알 그룹에서도 10년 동안 이사로 활약했다.

사노피社의 프레데릭 우데아 이사회 의장은 “벨렌 가리호 신임회장의 영업을 이사회는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성을 쌓아올리면서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잘 알려진 리더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사노피 그룹에 정통한 인물이어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이곳에서 재직한 15년 동안 많은 성과를 수확했다고 강조했다.

사업 진행속도를 높이고, 전략 이행의 질을 강화하고, 회사의 새로운 성장기로의 이행을 이끄는 등 사노피 그룹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량을 벨렌 가리호 내정자가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

발빠른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우리는 전략적 비전과 역량을 검증받은 탁월한 경력을 쌓은 벨렌 가리호 회장의 노련함(experienced hands)에 사노피를 맡기고자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벨렌 가리호 내정자는 1960년 생이어서 연례 주주총회 석상에서 이사회 이사의 연령제한을 상향조정하기 위한 정관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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