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CEO "올해 제로성장 감수하겠다"
2006년까지 제네릭 제형 도전 지속 '과도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30 17:56   수정 2004.04.30 23:46
"우리는 올해를 과도기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로성장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이 29일 자사의 1/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세계 2위의 거대제약기업인 글락소의 CEO로부터 직접 나온 말이고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언급인 셈.

이날 가르니에 회장은 "1/4분기 이익이 5.6% 감소한 데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4/4분기에는 이익증가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르니에 회장은 "오는 2006년까지는 제네릭 제형들의 거센 도전이 지속적으로 글락소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드 증권社의 마이크 워드 애널리스트는 "글락소의 1/4분기 실적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웃도는 수준의 것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의 발매를 통해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인지 유무"라고 지적했다.

글락소의 경우 제품보강이 기대되므로 차후 주가에도 그 같은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글락소는 현재 22개 신약의 개발을 진행 중에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블록버스터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에 못미치는 R&D 예산을 증액할 방침으로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이들 신약의 발매예상시기가 대부분 오는 2007년부터여서 다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있다는 지적이다.

예외적인 케이스는 2형 당뇨병 치료제 '아반다릴'(Avandaryl; 로지글리타존+글리메피라이드)과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Vesicare; 솔리페나신), AIDS 치료제 '지아겐'(아바카비르)와 '에피비르'(라미부딘)을 복합한 제형 등으로 향후 9개월 이내에 시장에서 데뷔식을 치를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글락소의 1/4분기 이익이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핵심품목들의 매출감소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항우울제 '팍실'(파록세틴; 또는 '세로자트')의 경우 제네릭 제형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2억9,100만 파운드에 그쳐 36%나 감소했을 정도라는 것. '팍실'은 한때 30억 달러대의 연간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톱-셀러로 자리매김되었던 품목이다.

항생제 '오구멘틴'(클라불란산)도 제네릭 제형들의 등살에 매출이 6.4% 뒷걸음질친 2억400만 파운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항우울제 '웰부트린'(부프로피온하이드로클로라이드)도 제네릭 제형들의 공세 점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재 글락소의 베스트-셀링 품목으로 꼽히는 천식약 '애드베어'(플루티카손+살메테롤; 또는 '세레타이드')는 매출이 22% 증가한 5억8,100만 파운드(10억3,000만 달러)에 달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와 '아반다메트'(로지글리타존+메트포르민)의 매출도 18%가 증가한 2억3,8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심부전 치료제 '코레그'(카베딜올)은 9,400만 파운드의 매출로 27%가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글락소의 주가는 33펜스(2.9%)가 오른 1,157펜스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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