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화장품 수출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9월과 10월을 합산하면 기존 성장세를 이어가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25년 10월 화장품 수출액은 9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0억3300만 달러) 대비 10.6% 감소했다. 1월 4.8% 감소 이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던 화장품 수출이 9개월 만에 주춤했다.
다만 10월 수출 감소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이다. 10월 1~10일 화장품 수출액은 추석 연휴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감소했으나 이후 후반엔 회복되며 낙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5대 소비재 월별 수출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10월에는 추석을 포함한 장기 연휴로 인해 제조업 생산과 밀접한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일 가량 축소되면서, 우리 수출에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0월 조업일수는 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일)보다 적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9~10월 수출은 올해 화장품 수출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월과 10월을 합산한 화장품 수출액은 20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9억4400만 달러) 대비 6.6% 증가했다. 하반기 4개월(7~10월) 누적 수출은 39억18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억 달러)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올해 1~10월 누적 화장품 수출은 94억2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억9800만 달러) 대비 12.2% 증가했다. 이 성장률을 지난해 연간 수출액(101억 달러)에 단순 대입할 경우, 올해 연간 수출은 약 114억 달러(약 162조원) 수준이 예상된다. 향후 11월과 12월 두 달간 월평균 9억 달러 수준만 유지해도 연간 수출 110억 달러 돌파는 확정적이다.
2023년~2025년 10월까지의 화장품 수출액 추이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화장품신문 박수연 기자
한편 10월 전체 산업 수출은 59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75억 달러) 대비 3.6% 증가하며 역대 10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일평균 수출은 2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0% 늘었고, 전 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157억3000만 달러, +25.4%), 선박(46억9000만 달러, +131.2%), 석유제품(38억3000만 달러, +12.7%), 컴퓨터(9억8000만 달러, +1.7%) 등 4개 품목이었다. 이외의 대부분 주력 품목은 조업일 축소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감소했다.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무선통신기기(–10.9%), 가전(–19.8%)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99.0%)와 CIS(+34.4%)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집중된 대만도 전년 동월 대비 46.0% 증가했다. 반면 미국(–16.2%), 중국(–5.1%), 아세안(–6.5%), EU(–2.0%) 등 주요 수출 권역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10월 말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의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이 미국 시장에서 불리하지 않은 관세 조건을 적용받게 됐다"며 "정부는 수출 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