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한약사 문제 결자해지하라”…대통령실 앞 3차 시위
30년간 방치된 한약사 불법행위로 “국민건강 위협” 비판
권영희 회장 “면허체계 명확히 구분하고 한방의약분업 조속히 시행해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3 12:26   수정 2025.11.03 14:09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이 현장에서 입장문을 낭독하며 정부의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약사회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약사 문제 해결 촉구 제3차 릴레이 시위’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한약사 불법행위 근절과 면허체계 확립을 촉구하며 3차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약사회는 이번 시위를 기점으로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단순한 상징적 시위를 넘어, 전국 단위의 조직적 행동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권 회장은 “정부가 30년간 방치해온 한약사 문제로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 현장에는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과 유성호 사무총장, 이광민 부회장, 황금석 부회장, 장은숙 부회장, 노수진 총무이사, 김인학 정책이사, 김희진 보험이사, 이윤표 홍보이사가 함께했다.


“정부의 직무유기, 국민건강 위협하고 있다”
권 회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형식의 입장문을 낭독하며 “약사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의약품을 조제하고, 한약사는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한약을 조제·판매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약사들이 법적 면허 범위를 넘어 전문약과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종합병원 인근에서 전문약 조제, 창고형 약국 운영 등 불법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언제까지 눈감고 귀 닫을 것이냐. 이것이 국민을 위한 행정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한약조제 전문화를 위해 한약사 제도를 만든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며 “정부가 한방의약분업 시행 의지가 없다면 한약사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투쟁…전국 단위 집회도 검토 중”
현장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권 회장은 “이제 시작이다. 모든 정책과 행동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반응한다”며 “정부의 반응을 보며 강도를 점점 높이고, 이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3차 시위는 기존 릴레이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해 ‘투쟁본부’로 격상된 점이 핵심이다. 전국 16개 시·도지부장이 모두 참여하는 본부 체제로 확대되면서, 대응의 범위가 지역 단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권 회장은 “이제는 전국 단위의 공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라며 “회원 누구도 이 사안에서 예외일 수 없다. 정부가 응답하지 않는다면 투장 본부와의 논의응 통해 전국적인 집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정감사 이후 즉각적인 변화는 없지만, 정치권과 정부, 국민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약사 면허체계 확립을 위한 전국 단위 집회도 검토 중이며, 구체적 일정은 11월 5일 투쟁본부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가 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한약사 문제 해결 촉구 제3차 릴레이 시위’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현장 한켠에서 대한한약사회 임채윤 회장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현장 한켠에선 한약사회 1인 시위도
이날 약사회 릴레이 시위가 진행되는 현장 한켠에서는 대한한약사회 임채윤 회장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이기도 한 ‘약사법상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불법이 아닙니다’ 등의 멘트가 쓰인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임 회장은 이날 시위에 대해 한약사제도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묻는 약사회와의 3차 공동시위라 설명하고, “정은경 장관이 이번 국감에서 답변했듯이, 행정부-입법부-사법부의 한약사 일반의약품 취급 관련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의 소모전은 양 직능과 국민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약사회와 한약사회가 서로 힘을 합쳐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약사회 측은 이에 별다른 반응 없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시위를 이어갔다. 약사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11월 28일까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릴레이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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