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의 약업위키] 만성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
범섬유증·범유전자형 치료제… 하루 한 알 12주 복용으로 완치 가능
ASTRAL 피보탈 3상 임상연구, 글로벌 리얼월드 연구 통해 99% 수준 성공률 확인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30 06:00   수정 2025.10.30 06:01
만성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 제품 이미지. ©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경구용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irect-Acting Antiviral, DAA)로, 유전자형과 간섬유화 단계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유일한 C형간염 치료제다.  

엡클루사는 무엇보다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입증한 치료제다. 엡클루사는 2015년 출시된 소포스부비르 계열의 C형간염 치료제인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와 소발디(소포스부비르)에 이어 2022년 2월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C형간염 치료는 부작용 문제가 컸던 인터페론 치료에서, 치료 기간이 비교적 짧고 치료 성공률이 높은 경구용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치료로 발전해왔다. 단, DAA 도입 이후에도 유전자형, 치료 경험 여부, 간경변증 유무 등에 따라 치료 옵션 선택이 달라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었다. 엡클루사는 1~6형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유전자형이자, 간섬유화 단계에 상관없이 투여할 수 있는 범섬유증 치료제라는 두 가지 장점으로 기존 치료 환경의 미충족 수요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98% 이상 치료 성공률과 안전성…치료 경험과 간경변 유무와 관계없이 높은 치료 효과 입증 
엡클루사는 Pivotal 3상 연구인 ASTRAL 연구를 통해 국내 C형간염 유전자형의 98%에 해당하는 1b형(53%)과 2형(45%)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경험과 대상성 간경변 유무와 관계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ASTRAL 임상 연구 결과 요약(ITT 분석 )

다기관 3상 위약 대조 연구인 Pivotal 3상 ASTRAL-1연구에서는 치료 종료 후 12주차의 치료 성공률(SVR12)에서 2형 및 1b형 환자 대상 각각 100%(n=104/104)와 99%(n=117/118)의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 간경변이 없는 환자군에서 99%(n=496/501), 간경변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99%(n=120/121)가 SVR12에 도달해 간경변 유무에 관계없이 우수한 유효성을 보였다.  

이어 오픈라벨 3상 ASTRAL-2 연구를 통해서도 유전자형 2형 환자 중 엡클루사 투여군은 99%(n=133/134)의 SVR12에 도달하여, 94%(n=124/132)를 기록한 소포스부비르+리바비린 병용요법 투여군보다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ASTRAL-1연구에서 발생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두통 및 피로로, 이러한 이상반응은 엡클루사 치료 환자와 비교 시 위약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유사한 빈도로 발생하였으며, ASTRAL-2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관찰됐다.

이외에도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및 대규모 글로벌 RWD를 통해 높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오픈라벨 연구를 통해 98.1%(n=52/53)의 SVR12를 달성했으며, 발생한 이상 반응(5.6%) 중 치료와 관련된 것으로 간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7개국의 임상 현장 코호트 연구에서는 98.9%(n=5141/5196)라는 높은 SVR12/24를 달성했다.

유전자형 및 간섬유화 단계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 낮은 약물 상호작용으로 간편한 처방 
엡클루사는 간편한 처방과 투약 편의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구용 DAA는 작용 부위에 따라 NS3/4A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 NS5A 억제제, NS5B 중합효소 억제제 등으로 분류하며, 엡클루사는 NS5B 중합효소 억제제 ‘소포스부비르’에 NS5A 억제제 ‘벨파타스비르’를 포함한 PI(Protease inhibitor)-Free 제제의 단일 정제에 속한다.

NS5A 억제제는 다양한 유전자형에 적용할 수 있으며 높은 효능을 보이고, NS5B 중합효소 억제제는 모든 유전자형에 적용 가능하며 내성 장벽이 높다. 엡클루사는 간장애 및 간섬유화 단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유전자형의 환자에 사용 가능하다.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 치료에서는 고령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고령 환자의 경우 콜레스테롤 저하제나 혈압약 등 여러 약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 시 타 약제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엡클루사는 소포스부비르 기반의 PI-Free 제제로 PI 제제에 비해 잠재적 약물 상호작용 비율이 낮다.

특히,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에제티미브, 스타틴 계열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과 병용 금기 없이 사용 가능하며, 면역억제제 계열과도 약물 상호작용이 없어 안전하고 간편한 처방이 가능하다. 또한 급여 기준 확대를 통해 2025년 11월부로 비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환자에서도 이전 치료 경험이 없거나 리바비린 등 기존 치료에 실패한 경우, 또는 부작용 등으로 리바비린을 투여할 수 없는 경우 엡클루사를 활용한  24주 단독 치료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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