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家 권력 분쟁이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28일 콜마그룹 윤동한 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보유주식 전량을 콜마비엔에이치 윤여원 대표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이 증여하는 주식은 69만2418주로, 약 98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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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다음날 세종시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서 열리는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부회장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윤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윤 회장이 지난 7월 윤 부회장의 경영권 행사를 견제하기 위해 신규 이사 선임을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당초 윤 회장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는 윤 회장 본인을 비롯해 총 10명이었지만, 주총을 닷새 앞둔 지난 24일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를 비롯해 7명이 자진 사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선 윤 회장, 김치봉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전무 등 3인에 대한 선임 안건만 남게 됐다. 지분 구조 상 윤 부회장의 승리가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후보를 수용하는 것은 오히려 리더십 약화로 비춰질 수 있어, 이번 주총은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성격이 큰 것“으로 봤다.
예측을 뒤엎고 3인의 신규 이사가 선임되더라도, 윤 부회장 측의 지배구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와 계열사 이사회 구성 모두에서 윤 부회장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 구조는 윤 부회장이 31.75%로 최대주주다. 윤 회장은 5.59%를 보유하고 있고, 윤 대표와 배우자 김영훈씨가 10.62%를 보유해 부녀 측 합산 지분은 약 16.21% 수준이다. TOA(구 일본콜마)가 7.8%,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5.69%를 보유 중이지만, 달튼은 사실상 윤 부회장 우호 지분으로 평가돼 윤 부회장 측이 지배구조 방어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이사 선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윤 회장 측은 정기주총을 염두에 두고 장기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OA 등 과거 네트워크와의 접촉을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 지분 구도만 놓고 보면 단기간 내에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윤 회장 측이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돌파구는 주식반환청구소송뿐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2019년 윤 부회장에게 증여했던 콜마홀딩스 주식 약 230만주(무상증자 후 약 460만주) 반환 요구 민사소송을 지난 5월 제기했고, 지난 23일 첫 변론이 열렸다. 당시 윤 회장 측은 여전히 윤 부회장 측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변론기일은 11월 11일이다.
법원이 증여 무효 또는 반환 판결을 내릴 경우 윤 회장의 지분은 18%대 후반까지 증가하고, 윤 부회장의 지분은 유사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 지분에 윤 대표 지분까지 합산하면 총 26%대에 이르게 되며, 이는 윤 부회장과 달튼의 합산 지분(약 24%대)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이 소송은 단기간 내 결론이 나기 어렵다. 업계에선 양측이 계속 입장 차를 보이는 만큼 법적 절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쟁점은 2018년 윤 회장, 윤 부회장, 윤 대표가 지분 증여와 경영권을 두고 합의한 '제3자 합의서'가 부담부 증여로 해석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7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윤 부회장은 경영권 싸움의 발단이 됐던 이승화 사내이사를 대표 이사로 선임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표를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업계 일각에선 콜마 분쟁이 잘 나가는 K-뷰티에 ‘돌부리’가 될 수 있다는 염려가 일고 있다. K-뷰티 수출의 한몫을 담당하는 인디브랜드들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들의 이탈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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