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액트 심포지엄, 청소년 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 선언
홍용희 교수, "세마글루타이드, 옵션 확장이자 의료 접근권 여는 계기”
베그후버 교수, “Lifestyle만으로는 한계, 조기 병용 개입이 장기예후 결정"
세마글루타이드, 대사·간지표·QoL 개선까지 동반… 안전성은 성인과 일관
정신건강 지표도 위약 대비 우위… 성장지표 차이 없음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9 06:00   수정 2025.10.29 06:01
노보 노디스크는 2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청소년 대상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의료진 대상 ‘위고비 액트’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을 기존의 단순 체중 관리 대상이 아닌, 장기 손상과 대사 이상, 사회·정신건강 결과를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 재분류하고 조기 치료 개입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2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위고비 청소년 비만 관련 의료진 심포지엄 ‘위고비 액트(Wegovy Act)’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체중감량을 넘어, 세마글루티드 2.4mg로 여는 청소년 비만 혁신의 로드맵(Beyond Weight Loss, Charting the Path to Transforming Adolescent Obesity Care with Semaglutide 2.4mg) 주제 발표 ▲위고비 청소년 임상시험 STEP TEENS 제1저자인 다니엘 베그후버(Daniel Weghuber) 오스트리아 파라켈수스 의과대학(Paracelsus Medical University)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세대를 너머, 비만 치료제로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이 여는 새로운 지평(Beyond Generations, Expanding Horizons with Benefits of Semaglutide 2.4mg as Obesity Treatment)’ 주제 발표로 구성돼 진행됐다.

홍용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 유병이 전반적 완화 추세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BMI 상승이 제2형 당뇨병·지방간·이상지질혈증·심뇌혈관질환 및 학교폭력·결석·우울 등 기능적 결과로 이어지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시간 경과에 맡기지 말고 위험이 입증된 시점부터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관점을 강조했다.

베그후버 교수는 생활습관중재 단독 개입의 효과 제한을 전제로, 세마글루타이드 2.4mg 임상 근거가 청소년에서 조기·병합 개입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고 제시하고, “가능한 도구를 기다림 없이 즉시 적용하는 방향 전환”을 제언했다.

심포지엄에서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비만, 체중이 아닌 ‘질병’으로 본다”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Beyond Weight Loss, Charting the Path to Transforming Adolescent Obesity Care with Semaglutide 2.4mg’을 주제로 발표하고, 청소년 비만 치료가 단순한 체중 감량 개념을 넘어 ‘질환 치료’ 관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뚜렷하게 증가한 이후 전반적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BMI 상승은 조기에 제2형 당뇨병·지방간·고혈압·고지혈증·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대사성 합병증, 암·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그리고 학교폭력·결석·우울·사회적 배제 등 사회·정신건강 결과로 이어진다.

홍 교수는 특히 성장 후 정상 체중으로 전환되더라도 청소년기 비만력이 있는 경우 장기적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근거가 제시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접근이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 변화를 소개하며, 비만을 “프리클리니컬(장기손상 전)–클리니컬(장기손상 동반)”의 양상으로 구분하여 관리 전략을 달리하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외형적 체중이 아니라 장기 기능 손상 여부를 기반으로 평가 및 치료 개입을 결정해야 하며, 진단 시 체질량지수 퍼센타일·성별·사춘기 발달 정도에 더해 수면·정신건강·가정환경·학교생활 기능까지 포함한 전인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낙인 회피를 위해 ‘고도비만’ 대신 ‘2단계·3단계 비만’ 등 객관 용어 사용이 학회에서 권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비만 청소년의 90% 이상이 자신의 체중 이상을 인지하고 절반 이상이 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음에도, 의료인과 체중 문제를 실제로 논의한 경험은 절반 미만으로 나타났다. 상담 경험이 있었던 청소년의 70~80%는 상담 이후 만족감을 보고해 “접근성·진입 경로 부재”가 주된 간극임이 확인됐다. 홍 교수는 이를 “시스템·수가·교육·커뮤니티 연계 등 구조적 한계가 반영된 결과”로 설명했다.

국내 가이드라인은 생활습관 교정, 가족기반 개입, 합병증 평가를 기본 축으로 하고 약물·수술 치료는 다학제 평가를 거쳐 선별된 대상에 한정하도록 구성돼 있다. 홍 교수는 최근 세마글루타이드가 소아·청소년 영역에 공식 옵션으로 진입하면서, 치료제 존재 자체가 은폐되어 있던 중증 환아가 의료체계로 유입되는 ‘문 열림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약물 의존적 단기 개입”이 아닌 “프로그램 기반 치료 경로 위에서의 투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일 약물이라도 자기 관리 개입이 병행된 군과 비병행 군의 성과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기전적 특치는 식욕 감소 및 여러 장기 타깃 작용을 통해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비만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진 지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홍 교수는 “목표는 숫자의 감소가 아니라 장기기능 회복과 삶의 기능 회복”임을 재차 강조하며, 연령·성숙도·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감량 목표와 시계열을 다르게 설계해야 식사 장애 등 역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를 넘어 장기·사회·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며, 합병증이 확인되거나 위험이 입증된 대상에서는 적극적 개입이 권고된다”고 정리했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 도입은 치료 도구의 확장인 동시에, 그동안 의료 시스템 밖에 머물렀던 환아를 재통합하는 기회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하며 발표를 마쳤다.

심포지엄에서 다니엘 베그후버(Daniel Weghuber) 오스트리아 파라켈수스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리지 말고 지금 사용 가능한 도구로 개입하라”
다니엘 베그후버(Daniel Weghuber) 교수는 ‘Beyond Generations, Expanding Horizons with Benefits of Semaglutide 2.4mg as Obesity Treatment’을 주제로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에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임상적 근거와 해석을 제시했다. 발표는 단일 약물 효능이 아닌 기존 생활습관중재의 한계를 전제로 “조기에, 강도 있게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발표에 따르면,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생활습관중재(식이‧운동‧행동중재)는 다수의 메타분석 및 장기 추적에서도 효과 크기(effect size)가 작고, 특히 초기 연령층에서 효과 지속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그후버 교수는 “비만 발현은 학령기 이후가 아닌 매우 이른 시점에서 시작되며 2세 BMI가 35세 체중상태를 예측한다는 장기 코호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성장 전기 개입이 장기 예후를 결정하는 만큼 초동 치료 수준에서의 약물 병용 고려가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12세 이상 비만 청소년에 대해 항비만약물 치료를 “should be offered”로 명시하고 있다. 단독이 아닌 생활습관중재(adjuvant) 기반 병용이 가이드라인 기본 전제로, “시스템 개선 대기 없이 현재 가능한 수단을 즉시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돼 있다.

이날 소개된 핵심 근거는 STEP TEENS 연구로,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티드 2.4 mg과 위약을 비교 평가한 다국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임상연구다. 총 68주간 생활습관 치료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에 대한 상담)를 병행하며, 세마글루티드 2.4 mg 투여군과 위약군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주평가변수인 BMI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약 대비 –16.7%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체중은 평균 –17kg 감소했다. 체중감량 달성률은 ≥5% 70% 이상, ≥10%는 약 2/3, ≥15%는 절반 이상, ≥20%는 37%로 보고됐다. 비만 등급(stage) 개선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의 약 45%가 비만 임상기준 아래로 이동해 사실상 “임상적 관해(remission)에 근접한 변화”로 규정됐다. 허리둘레는 –12cm 범위까지 감소했고 이는 이후 발표된 삶의 질(QoL) 개선 항목 중 물리적 편안감(physical comfort) 점수 향상의 주된 기여 요인으로 제시됐다.

대사지표는 공복 인슐린, HOMA-IR, HbA1c, ALT, LDL, 중성지방이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혈압은 차이가 없었다. 사춘기 단계 차이(hormonal maturation)는 두 군 간 차이가 없었고 뼈연령 지표도 군 간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에서는 중대한 이상사례 전반의 군 간 차이가 없었고 약물중단은 양 군 모두 낮은 수준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는 위장관 사건으로 예상 범주 내 발생 및 다수는 수주 내 소실 경향을 보였다. 정신건강 관련 항목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우울·자살 관련 지표가 위약군 대비 낮게 나타났다. 성장 관련 이상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베그후버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생활습관중재 병행 시 청소년 비만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하고 빠르며 깊은(early & deep) 체중 및 위험인자 개선을 유도했고, 안전성은 성인 데이터와 일관 양상을 보였다”며 “청소년기 비만을 조기에 약물과 행동중재로 동시에 다루는 전략이 장기 예후 측면에서 합리적 선택지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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