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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얼어붙은 글로벌 백신 시장 속에서도, 차백신연구소는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대상포진 백신과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
차백신연구소 한성일 대표이사의 말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261780, 대표이사 한성일)는 22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8월 한성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로, 차백신연구소의 파이프라인 전략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화이자에서 구조기반신약개발 부서장 및 최고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한 대표는 FDA 승인 치료제 3종, 코로나19 백신(COMIRNATY), RSV 백신(ABRYSVO), 면역질환 치료제(CIBINQO) 연구개발과 허가를 주도한 인물이다.
한 대표는 “차백신연구소는 향후 단순한 백신 개발 기업을 넘어, 예방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면역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통할 수 있는 백신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균형 있게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대표는 “화이자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차백신연구소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공동개발, 기술이전, 전략적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무대에서의 턴어라운드를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시영 사업개발본부장은 “유럽이나 글로벌 제약사들은 여전히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개발·상업화를 선호하지만, 중동과 남미 지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들 국가는 팬데믹을 겪으며 백신이 단순한 의약품이 아니라, 국가 안보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과거에는 오리지널 제약사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충전·포장(필링) 형태로 유통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자국 내에서 직접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동과 남미 지역 정부와 기업 모두 이런 기술 자립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차백신연구소의 플랫폼 기술과 글로벌 임상 역량이 새로운 협력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상포진, 만성 B형간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예방·치료 백신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를 신청하는 등 연구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성일 대표는 차백신연구소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재도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상업화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집중 개발 △면역증강 플랫폼 사업 확장 △LMIC(중저소득 국가)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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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를 위한 파이프라인 집중 개발
차백신연구소는 기존 파이프라인 중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임상1상에서 안전성은 물론 100% 혈청방어율의 유효성까지 확인했다.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인 싱그릭스는 효능은 높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CVI-VZV-001은 기존 백신과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 기반으로 공급할 수 있기에 공급 불안정 문제와 가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2026년 임상2상을 기점으로 기술이전(Out-licencing)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커 치료 수요가 높은 반면, 현재로서는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다. 최근 반려동물용 항암제가 출시됐지만, 매일 정맥 투여를 해야 하며 반응률도 30%대에 불과하다.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이러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원래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인 CVI-CT-001이었는데, 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을 변경해 개발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파일럿 연구(임상1/2상)에서 매주 1회 종양 내 투여를 3회 한 것만으로 100% 반응률을 확인했다. 현재 적응증 확장과 라이선스 아웃 병행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피벗 연구(임상3상)을 완료하고 2027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차백신연구소는 일본뇌염 백신도 개발 중이다. 목표는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이다. 일본뇌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백신으로 예방만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알레르기성 물질이나 수은 제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있으며 면역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바이러스를 투여하는 방식이 부적합하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는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
차백신연구소의 CVI-JEV-001은 이러한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대상포진 백신과 마찬가지로 일본뇌염 백신도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백신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되어 개발 중이다.
B형간염 치료백신 및 예방백신 CVI-HBV-002
기존 개발하던 B형간염 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도 개발을 지속한다. 다만 단독개발이 아닌, 파트너십 및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먼저 치료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와 병용임상을 모색 중이다. 지난 임상2b상에서 1차 평가지표에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요법으로는 기능적 완치에 이르지 못했지만, 2차 평가지표에서 유의성을 확보해 병용요법으로 완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단독요법으로 완치가 어렵다고 판단해 병용요법으로 개발 트렌드가 바뀌는 만큼, siRNA 등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과 협의해 후속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B형간염 예방백신으로도 공동 개발 기업을 찾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 임상시험 계획(Pre-IND) 미팅을 진행해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데이터가 향후 글로벌 임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면역증강 플랫폼 사업 확장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도 지속한다. CEPI(감염병혁신연합)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이 대표적이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리포-팜을 전 세계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파트너십 및 기술이전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 외에도 mRNA 등과 같은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해 백신 플랫폼 개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SML바이오팜과의 MOU가 대표적으로,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한다.
신규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화이자 시절 AI와 SBDD(구조기반 약물디자인)을 활용해 연간 10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발굴해낸 한 대표의 경험을 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 플랫폼과 결합해,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할 계획이다.
△LMIC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해외 시장은 중동, 남미 등의 LMIC(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지 개발·생산업체와 협업해 현지 임상부터 생산, 공공백신 입찰 등을 추진해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 외 유럽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협의해, 글로벌 규제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선진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한성일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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