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제품이 통념을 바꾸고 브랜드를 글로벌 대기업의 일원이 되게 했다. 21세기 화장품 업계의 ‘신데렐라’를 만나보자.
적은 용량에 높은 가격, 그리고 '눈가에만 소량 바르는 고기능 크림'이라는 기존 아이크림의 통념에 AHC는 반기를 들었다. 눈가뿐 아니라 얼굴 전체에 바를 수 있는, 기존 시장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접근법을 제시한 '아이크림 포 페이스'를 2012년 처음 선보였다. 시장은 이에 빠르게 반응해 출시 1년 6개월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선 AHC의 아이크림이 브랜드 대표 히트 상품을 넘어 아이크림의 공식을 다시 썼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는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으로 ‘대박'이 난 AHC의 모 기업 카버코리아를 2017년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 |
아이크림의 개념을 비틀다
AHC는 프라이빗 에스테틱 스파에서 출발해, ‘고기능 안티에이징 스킨케어를 일상으로 옮긴다’는 철학 아래 성장해온 브랜드다. 에스테틱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전문가처럼 케어할 수 있는 ‘홈 에스테틱’ 솔루션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아이크림 역시 그런 전략에서 출발했다. AHC는 기존 아이크림이 ‘소용량·고가격·눈가 전용’이라는 제약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 에스테틱 고가 케어에 사용되던 고기능 포뮬러를 부드럽고 흡수가 빠른 제형으로 개발하고,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췄다. 피부 고민이 눈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얼굴 전체에 바를 수 있는 아이크림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기능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싶은 고객 심리와 에스테틱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결합한 전략이었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빠르게 따라왔다. ‘홈 에스테틱’이라는 콘셉트는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아이크림은 AHC'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1000만개, 4년 만에 2000만개를 돌파한 AHC 아이크림은 현재까지 누적 1억30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9년 연속 아이크림 부문 구매량·구매액 1위(칸타월드패널)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아이크림 수출을 확대해 왔다. 코로나 이후에는 홍콩·대만을 중심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의 새로운 시장들을 성공적으로 개척,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3년간 13번의 업그레이드
AHC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를 2012년 첫 출시한 이후 매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며 13개의 시즌 제품을 선보여 왔다. 단순한 포장 리뉴얼이 아니라, 제형부터 성분, 공법, 어플리케이터까지 발전시켰다. 에스테틱에서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전문가 케어의 효과를 일상으로 옮기는 데 집중해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출시된 7세대 ‘에이지리스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는 사람 피부 구조와 동일하게 개발한 자체 성분 '100% 인체 유사 콜라겐'을 도입해 흡수력과 기능을 높였다. 2021년 선보인 9세대 '유스 래스팅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에선 20대 피부에 풍부한 ‘바이옴’을 원료화한 ‘AHC 20s 바이옴’을 적용해 세대별 피부 고민에 맞는 기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2023년엔 앰플과 아이크림을 결합한 형태의 11세대 '프리미엄 앰플 인 아이크림’이 등장했다. 인체 콜라겐 Type 4와 동일한 아미노산 배열을 갖춘 '콜라겐 T4'를 함유했고, 유효성분 침투를 돕는 핑거팁 어플리케이터를 적용해 지압과 흡수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2024년 출시된 12세대 '프리미어 앰플 인 아이크림 코어 리프팅'은 눈가, 입가, 턱 라인까지 전체 주름 개선을 위한 6각존 스킨 리프팅 콘셉트로 설계됐다. 피부 리프팅 특허 성분 엘레바스틴™(Elevastin™)과 여섯 가지 콜라겐이 배합된 ‘콜라겐6™’를 적용했으며, 초미세 진공 압축 공법으로 유효 성분의 흡수력을 높였다. 리프팅 각도에 맞춰 설계된 ‘콤파스 팁’ 어플리케이터도 함께 적용돼 리프팅 효과를 강화했다.
가장 최신작인 13세대 제품 '프리미어 앰플 아이크림 포 페이스 라인 타이트닝'은 '실로 탄탄 크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성분과 전달 기술 모두 한층 더 고도화됐다. 히아루론산을 두 번 감싼 ‘나노-히아좀’을 모공의 1300분의1 크기까지 초미세화해 침투 속도를 높였다. AHC 독점 성분인 '본딩 콜라겐 T7'이 피부 속 콜라겐 밀도를 집중적으로 개선해 주며, 동결 건조한 펩타이드 실 성분으로 얼굴 전체의 탄력과 리프팅을 도와준다.
AHC는 에스테틱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플리케이터 개발에도 공을 들여왔다. 단순한 손바름에서 시작해 핑거팁, 콤파스 팁, 괄사형 어플리케이터까지 형태를 발전시켰고, 리프팅 각도와 흡수 속도까지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단순히 바르는 단계를 넘어, 제품 하나로 에스테틱 관리를 구현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 |
채널을 키우고 세대를 넓히다
AHC는 브랜드 성장의 다음 단계로 세대 확장에 나섰다. 20~30대 젊은 세대에게 적합한 '프로샷(PRO SHOT)'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슬로우에이징을 지향하는 젊은 층을 위한 아이크림 'T괄사 아이크림'을 출시했다. 시술과 경락에 익숙한 2030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것이 특징이다.
T괄사 아이크림은 자체 개발 성분인 4종 인체 동일 배열 콜라겐에 레티놀, 펩타이드 등 트렌디한 성분을 결합해 리프팅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또, 메탈 소재의 T자형 괄사 어플리케이터를 적용해 눈가 주변 지압부터 얼굴 전체 리프팅까지 셀프 케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T괄사 아이크림을 필두로 디지털 채널 공략에도 신경썼다.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 사용 방법을 알리며 2030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언급량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SNS 채널과 리뷰 플랫폼을 중심으로 브랜드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고,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선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트렌드를 결합해 세대별 맞춤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연령대와 트렌드에 맞춘 제품 업그레이드와 유통 채널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티에이징 리더십 강화가 목표
앞으로도 AHC는 안티에이징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로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술과 성분을 결합한 혁신을 통해 아이크림 시장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새로 써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니즈에 맞춰 '아이크림 포 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내년에 선보일 14세대 제품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기존 제품 대비 기능과 성분이 강화된 특화 포뮬러와 사용감을 개선한 어플리케이터를 적용해, 고기능 안티에이징 케어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HC 관계자는 "아이크림은 브랜드의 시작이자 중심이며, 기술과 성분, 제형, 도구를 아우르는 혁신의 집약체"라며 "앞으로도 모든 세대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01 | 케어젠, 키 성장 펩타이드 ‘CG-Addgrow’ 물... |
02 | 인벤티지랩, “엠제이파트너스 소송 근거 없... |
03 | 프리시젼바이오,최대주주 광동제약 대상 170... |
04 | 알피바이오, 최대 12시간 지속 방출 ‘지속성... |
05 | 셀트리온, 미국서 '유플라이마' 소아 적응증... |
06 | 건강을 마시다!... 제약업계, ‘기능성 음료’... |
07 | [히트상품톺아보기㉚] 얼굴 전체에 바르는 ... |
08 | 중국, 화장품 안전관리 표준 대대적 개정 |
09 | [기고] 의사 창업가들에 알려 주고 싶은 최... |
10 | 로슈, 중국 제약사와 대장암 항체-약물 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