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팽(烹)? 트럼프가 뭐라 하든 말든..
2025~2031년 연평균 5.0% 준수한 성장 “꿋꿋하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02 14:36   수정 2025.10.02 14:37


 

쟤, 뭐래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서 자폐증 소아들이 증가한 원인으로 임신기간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지목하고 나섰지만, 정작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은 앞으로도 꿋꿋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와 뒷목을 붙잡았던 손을 내려놓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社(The Insight Partners)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파라세타몰 시장규모, 성장동력, 트렌드 및 오는 2031년까지 전망’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파라세타몰(paracetamol)은 주로 영연방권 국가 등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지칭할 때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은 만성통증과 발열 관련 장애 등의 증가 추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을 거듭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7억5,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한 이 시장이 2025~2031년 기간 동안 연평균 5.0%의 준수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은 오는 2031년에 이르면 150억3,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이 꿋꿋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예단한 이유로 만성 통증 및 발열 관련 장애 증상들의 발생빈도 증가와 함께 OTC 진통제 또는 해열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의 사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파라세타몰은 비 마약성 진통제이자 해열제의 일종으로 열을 내리고, 경도에서 중증도에 이르는 통증을 해소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OTC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파나돌’(Panadol) 등의 브랜드-네임으로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임상현장에서 정맥주사제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약국의 확대, 이머징 마켓과 일부 지역에서 눈에 띄고 있는 시장확대 추세 등을 근거로 차후 아세트아미노펜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 통증은 세계 각국에서 갈수록 가볍지 않고 심각한 공공보건 도전요인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 각국에서 줄잡아 성인 5명당 1명 꼴로 만성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

5명당 1명 꼴이라면 인구규모로 환산할 경우 15억명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한 예로 보고서는 인도를 언급하면서 현지에서 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19.3%, 바꿔 말하면 1억8,000만~2억명 안팎의 성인들이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음을 상기시켰다.

이처럼 만성 통증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발열 발작, 지속적인 치료 소외(under-treatment), 건강 불공평성 및 구조적인 요인들이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OTC 진통제‧해열제들의 복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 같이 예측한 근거로 보고서는 만성 통증 환자들이 별도의 전문적인 치료(specialist care)가 부재한 현실을 배경으로 OTC 의약품 사용을 통한 증상 완화에 의존하고 있고, 발열 관련 증상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보면 신속한 대증요법제의 사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차 약제이자 약가가 저렴하고 폭넓은 접근성이 확보되어 있는 치료대안임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다양한 치료제들과 병용하는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보고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OTC 진통제 및 해열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사용을 통해 안전성 프로필이 탄탄하게 확립되어 있는 데다 처방전 없이 폭넓게 접근성이 확보되어 있고,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발열, 두통 또는 경도 통증 등을 자가치료(self-managing)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기반 요법에 의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OTC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로 하는 각국의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수의 국가에서 매출액이 30~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보고서는 상기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여러 국가의 임상지침이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증상들에 대응하기 위한 1차 약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토록 권고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셀프-메디케이션 추세의 확산과 소비자들의 가정 내 응급의약품 비축, 원격의료 이용의 증가 등에 힘입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이어진 기간 동안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압박감을 덜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보편적인 접근성, 문화적 친밀성,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 처방약에 대한 호의적인 규제의 틀, 제네릭 사용확대, 디지털 편의성 및 안전성 인식 등의 요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OTC 진통제‧해열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의 사용이 확대되는 결과로 귀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에서 지역별로 보면 북미시장이 지난해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마켓셰어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친화적인 이니셔티브와 높은 두통, 발열 및 편두통 발생건수, 견고한 의료 시스템 등이 글로벌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에서 북미지역의 존재감을 가장 돋보이게 해 주고 있다는 것.

아시아‧태평양시장과 유럽시장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북미시장을 큰지 않은 차이로 뒤쫒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중 아시아‧태평양시장은 각종 만성질환들로 인한 부담 증가, 통증 관리를 위한 니즈의 고조, 의료상의 니즈에 대한 인식확산, 각종 만성질환 유병률 상승 및 거대한 인구규모 등에 힘입어 차후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만성 통증과 발열 관련 장애의 증가로 인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조업체들이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면서 OTC 진통제‧해열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통증 증상의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의 강화와 전략적 비축, 원료의약품 제조확대, 원격의료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통합 등의 추세 또한 아세트아미노펜 시장이 확대를 거듭하는 데 추진력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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