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그런스 브랜드 셀바티코(Selvatico)를 운영하는 본작이 2일 성수동 LCDC 서울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 ‘셀바티코 2.0’ 비전과 신제품 라인업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본작 배형진 대표가 서울 성수동 LCDC 서울 ‘셀바티코 팝업스토어’에서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셀바티코 2.0’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 김민혜 기자
기존의 오 드 퍼퓸, 퍼퓸 핸드 앤 보디 워시, 마르세유 리퀴드 솝, 핸드 솔루션 외에 모이스처 퍼퓸 보디미스트, 오 드 퍼퓸 4종 디스커버리 세트, 내추럴 퍼퓸 라인이 추가됐다. 오 드 퍼퓸은 기존 50㎖ 외에 30㎖와 100㎖용량으로 확대했고, 보틀 디자인도 시그니처 컬러를 적용해 리뉴얼했다.
내추럴 퍼퓸은 합성 원료를 배제하고 프랑스산 천연 식물성 원료와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해 제작됐으며, ‘미드나잇 스파’와 ‘스트레스 릴리프’ 두 가지 향으로 구성됐다. 기존 보디 워시와 미스트로 판매되던 ‘떼알라 프랑세즈’ 향은 오 드 퍼퓸으로 확장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작 배형진 대표는 셀바티코만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한국 향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 및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배 대표는 “셀바티코는 2022년 11월 론칭 이후 매년 13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매출은 4억원, 2024년엔 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며 내년 매출 목표는 8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확장이 핵심 동력이다.
배 대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려면 세계적인 품질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초기에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했고, 그 기반이 국내 기관과 프랑스 투자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향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배 대표는 “글로벌 향수 시장은 산업 내 약 9%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의 경우 아직 4% 수준에 머물러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내 향수 시장이 매년 1.5배에서 2배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소비재 시장이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다”며 “한국 시장은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셀바티코의 향수 전 제품이 소개돼 있는 팝업스토어 전경. ⓒ셀바티코
해외 전략은 프랑스 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셀바티코는 글로벌 조향 기업 로베르테(Robertet)와 함께 프랑스 현지에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메이드 인 프랑스’로 현지 규제 문제도 해결한 셀바티코는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기업과의 협업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은 물론 높은 원재료 수급 안정성 때문이기도 했다. 배 대표는 “전 세계 니치 향수의 90% 이상을 조향하고 있는 로베르테의 빅데이터와 트렌드 예측을 기반으로, 한국 소비자 조사와 셀바티코 팀의 감각을 더해 균형 잡힌 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와 한국의 감각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간담회에선 다양한 감각 체험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프랑스 조향사 카린뱅숑-스페너(KarineVinchon-Spehner)는 신제품 내추럴 퍼퓸 ‘스트레스 릴리프’를 직접 소개했다. 편안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주는 향을 직접 맡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신선한 식물적 향을 바탕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 한 프랑스 조향사 카린뱅숑-스페너(왼쪽)와 문주연 작가. ⓒ 약업신문 김민혜 기자
향과 함께 전시된 회화 작품은 브랜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확장했다. 배우이자 작가인 문주연은 셀바티코의 향에서 영감을 받은 ‘웨이브 오브 센트’ ‘셀바티코 썸머’ 등을 선보였다. 그는 “향은 단순히 후각을 넘어 오감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풀빛 파도가 밀려오는 이미지를 통해 향의 흐름을 시각화했으며, ‘정원사의 서재’ 테마와 연관된 책 모티프를 배치했다. 특히 두 작품은 열쇠와 열쇠 구멍 이미지를 겹쳐 표현해 ‘레이어드’ 개념을 담았다. 문 작가는 향이 겹쳐지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내는 과정처럼 브랜드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예술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에선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도 운영된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시그니처 배지 4종 중 1종이 제공되며, 10만원 이상 구매 시 디스커버리 세트가 추가 증정된다. 추첨 당첨자에게는 에코백이 제공된다.
배 대표는 “셀바티코 2.0은 단순한 신제품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팝업스토어가 소비자에게 셀바티코의 세계관을 향과 예술로 체험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