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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응을 위한 과학적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산·학·연·관 협력체계가 필수라는 인식이 한·일 포럼을 통해 재확인됐다.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이사장 박미영, 이하 생명연구조합)은 8월 29일 그랜드하얏트 제주에서 한일 전문가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감염병 연구개발 정책 포럼’을 갖고 감염병 대응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감염병 대응 혁신플랫폼이 주관해 ‘증거기반 감염병 연구개발 조사·분석 추진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감염병 R&D에서 과학적 근거를 어떻게 정책과 전략 수립에 연계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한국형 감염병 대응모델’과 ‘일본 감염병 대응전략’이 나란히 소개되며, 한·일 간 감염병 R&D 정책 프레임워크 비교와 공동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대응 전략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근거 기반’이라는 가치에 주목한 데서 출발했다.
mRNA 백신, 유전자 서열만 바꾸면 백신·치료제 모두 적용 가능
이번 포럼에서는 총 5건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으며, 발표자들은 각각 우선순위 감염병을 대상으로 자국 연구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Yuji Tabata 박사는 일본이 기후변화로 모기 분포가 북상함에 따라 뎅기열을 ‘미래형 감염병’으로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일본은 중증 감염 예방 백신 개발과 신규 모달리티 기반 기초연구 등 두 가지 방향으로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대근 소장(SML 바이오팜)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처럼 감염자 수가 많지 않은 질환은 산업계에서 개발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mRNA 플랫폼 기술의 유연성과 생산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 mRNA 백신은 유전자 서열만 바꾸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백신·치료제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다품종 소량생산과 제조공정 표준화가 용이해 희귀감염병 대응에 특히 적합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기순 교수(고려대학교 백신혁신센터)는 차기 팬데믹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인플루엔자를 꼽고, 백신 연구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차세대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에 적용되고 있는 이뮨 리디렉션(Immune Redirection), 인공항원 디자인, AI 기반 항원예측 기술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며, 첨단 접근이 향후 백신 개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기종 교수(가천대학교 의과대학)는 한국의 투트랙 백신개발 전략으로 저장보관기술과 모듈형 생산기술을 소개하며, 다부처·다기술 간 융합형 고위험 혁신기술 개발 전략과 민관 협력 기반의 정책 설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Tomoki Gomi 박사는 일본 감염병 대응전략의 전주기 백신 개발 지원 시스템을 소개하며, R&D 투자전략부터 규제기관과의 연계, 거점형 산학연 모델 구축 사례를 상세히 설명했다.
한일 공동 ‘전략’… 양국 간 연구 현장 연결 플랫폼 논의
이후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가천대학교 홍기종 교수를 좌장으로, ‘근거기반 감염병 R&D 실행 조건과 협력 모델’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고경철 센터장(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근거기반 연구개발을 위한 핵심 전제조건으로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국가 간 공유 체계 제도화를 강조하며, 정책과 연구 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대근 소장(SML 바이오팜)은 민간기업 입장에서 감염병 R&D 불확실성과 시장 리스크를 언급하며, 글로벌 공동 임상시험과 규제조화가 산업계 참여 유인을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제안했다.
김미현 박사(한국화학연구원)는 일본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항바이러스 연구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해당 분야에서 일본의 강점을 고려할 때 향후 한·일 연구기관 간 보다 심도 있는 정책 및 기술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omoki Gomi 박사는 일본의 연구개발 성과는 강력한 산·학·연 연계 모델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탑레벨 거점 사업(Top-Level Hub Program)’ 사례로, 훗카이도대학과 시오노기제약 간 산학연계 모델을 소개하며, 대학의 기초연구 역량과 기업 상업화 역량을 연결하는 크로스 어포인트먼트(겸직) 제도가 실제 성과(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조코바 개발)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기순 교수(고려대)는 한일 간 협력을 위한 현실적 조건으로 물리적 접촉과 장기적 교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감염병 대응전략의 탑레벨 거점사업에 한국 연구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종 교수(가천대)는 마지막 발언에서 “감염병 대응에서 진정한 백신주권은 ‘평등권(Equity)’으로서 백신 접근성 확보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연구조합은 이번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차기 회의에서는 각국 증거기반 감염병 R&D 정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한·일 간 협력 경험과 정책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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