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달러 소리 나는 연봉…2024 메드텍 CEO 연봉 킹은?”
퇴직하면서 700억?... 전 CEO들도 순위권
옵션 만기 효과로 보상 급등…미국 메드텍 CEO 보수 총액 7억 달러 돌파
상위 10인 평균 보수 6800만 달러, 업계 M&A·성과보상 정책 영향 뚜렷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30 06:00   수정 2025.07.30 06:01

2024년 글로벌 메드텍 업계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 순위가 공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업들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인의 CEO가 수령한 보수 총액은 약 6억 8000만 달러(한화 약 93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은 연봉뿐 아니라 주식 및 옵션 보상, 실현된 수익까지 포함한 금액으로, 평균 보수만 해도 약 6800만 달러에 달했다.

1위 다비타 CEO, 5년 전 옵션 만기로 ‘보수 폭등’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인물은 다비타(DaVita)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스(Javier Rodriguez) CEO다.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1억 6407만 달러(약 2240억 원)를 수령하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317% 증가한 수치로, 2019년 CEO 취임 시 부여받았던 프리미엄 주식상승권이 2024년 만료되면서 약 1억 4226만 달러 규모의 보상이 실현된 데 따른 것이다.

다비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자연재해(허리케인 등)를 겪는 동안 로드리게스의 리더십을 재평가하며 새로운 보상 정책을 수립했고, 기존의 장기선급 일시 지급 방식에서 성과 기반 연간 보상 체계로 전환 중이다. 최근에는 랜섬웨어 공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석 진료 제공을 지속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써모피셔, ‘성과 미달 시 무보상’ 강경 보상정책 도입

2위는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의 마크 캐스퍼(Marc Casper) CEO로, 총 보수는 1억 1632만 달러였다. 써모피셔는 2024년 단백질 분석 전문기업 올링크(Olink)를 31억 달러에 인수하며 프로테오믹스 분야를 강화하는 등 대규모 M&A를 이어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상 정책 변화다. 기존에는 20%에 해당하는 시간 기반 주식보상이 있었으나, 2024년부터는 성과 기반 보상 100% 체계로 개편됐다. 일정 기준 미달 시 옵션이 아예 무효가 되는 등 주주 친화적 거버넌스 강화 흐름도 반영됐다.

스트라이커, 연속 M&A로 10년간 매출 3배 증가

3위는 스트라이커(Stryker)의 케빈 로보(Kevin Lobo) CEO로, 총 7894만 달러를 수령했다. 2012년부터 CEO로 재임 중인 로보는 M&A 전략의 대가로 불린다. 2024년에는 인아리 메디컬을 49억 달러에 인수했고, 동시에 미국 척추사업부를 분사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을 적극 추진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스트라이커는 2012년 86억 달러였던 연매출을 2024년 226억 달러까지 끌어올렸고, 고성장 분야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다만, 미-중 관세 영향으로 연간 약 2억 달러 손실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 Farapulse로 '아블레이션 패권' 도전

4위는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의 마이클 마허니(Michael Mahoney) CEO로, 총 6331만 달러를 기록했다. 마허니는 자사의 심방세동 치료기기 파라펄스(Farapulse)의 성공적 출시로 시장 내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FDA의 사용범위 확대 승인, 유럽·일본·중국 등 추가 허가 예상 등으로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실크로드 메디컬, 액소닉스, 소니비 등 3개 기업을 인수하며 심혈관 및 요실금, 고혈압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인튜이티브 CEO 교체…이임 전 마지막 ‘큰 보상’

5위는 인튜이티브 서지칼(Intuitive Surgical)의 전 CEO 개리 거사트(Gary Guthart)로, 2024년 총 5499만 달러를 수령하며 이임 직전 마지막 해에 최고 보수를 기록했다. 그는 15년간의 CEO 재임을 마치고 2024년 7월부터 이사회 고문으로 전환됐다. 거사트의 후임은 29년차 회사 베테랑 데이브 로사(Dave Rosa)가 맡았다.

인튜이티브는 다빈치 5세대 수술 로봇을 유럽 CE인증과 함께 출시하며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362대를 출하했으며, 수술 건수도 3만 2000건을 돌파했다.

신규 진입자 솔벤텀, CEO 보수 20위 → 6위 ‘껑충’

6위는 3M에서 분사된 솔벤텀(Solventum)의 CEO 브라이언 핸슨(Bryan Hanson)으로, 총 보수는 4440만 달러였다. 핸슨은 전직인 지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에서 분사 경험을 바탕으로 솔벤텀의 독립 초기 운영을 주도했다.

특히,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과 650만 달러의 분사 인센티브를 포함한 보상 패키지로 급부상했다. 다만, 출범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800명 감원 등 초반 ‘조정기’를 겪고 있으며, 41억 달러에 정수 사업부를 써모피셔에 매각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도 나섰다.

애보트·J&J, 장기 전략 반영된 보상 패턴 주목

7위는 애보트(Abbott)의 로버트 포드(Robert Ford) CEO로 4115만 달러를 수령했다. 애보트는 FreeStyle Libre 기반의 이중 센서 개발 등 차세대 당뇨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중 관세에도 글로벌 생산 거점을 분산 배치해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8위는 존슨앤존슨(J&J)의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CEO로, 유일하게 보수 총액이 감소했다. 그는 2024년 4012만 달러를 수령하며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J&J의 총 매출은 여전히 888억 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탈크 소송 관련 비용 51억 달러가 비용 처리되며 전체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쳤다.

메지모·다나허 CEO, 퇴임·전환기에도 보상 상위권

9위는 마지모(Masimo)의 창업자 겸 전 CEO 조 키아니(Joe Kiani)로, 3811만 달러를 수령했다. 주주와의 갈등 끝에 해임됐으며, 현재 마지모와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최근엔 헬스 미디어 기업 ‘Like Minded Labs’의 CEO로 복귀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0위는 다나허(Danaher)의 라이너 블레어(Rainer Blair) CEO로, 3810만 달러를 수령했다. 그는 생명과학·분자진단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했고, 영국 항체전문기업 앱캠(Abcam) 인수를 성사시켰다. 다만, 코로나 특수 소멸로 인해 2024년 매출은 정체되었고, 관세 부담은 연간 3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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