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주가 폭락에도 대표는 24억 연봉 잔치"…주주들, 트럭 시위 돌입
"영업이익 적자에도 대기업 평균 훌쩍 넘는 보수"
주주연대, "책임 경영 촉구" 집단행동 예고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29 09:17   수정 2025.07.29 09:20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소액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가 7월 28일 바이오니아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개시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주주연대는 영업성과와 동떨어진 경영진의 높은 연봉과 주주와의 소통 단절 문제를  비판하며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바이오니아는 최근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났으나, 박한오 대표는 2023년 바이오니아와 자회사 등에서 총 24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주요 대기업 임원 평균 보수인 10억 9천만 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주연대는 ▲영업성과와 무관한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 책정 ▲주주와의 소통 거부 ▲장기간 이어진 제로(0) 배당 등 저조한 주주환원 정책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시위에 사용된 트럭에는 “주가는 박살, 신뢰는 바닥… 대표는 아직도 고액 연봉?”,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은 적자! 원인은 대표연봉 업계탑!” 등의 문구가 실렸다.

김승겸 바이오니아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는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까지 하는데,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대표는 혼자서 24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가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주주들은 피눈물을 흘리는데 회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방만 경영을 바로잡고 기업가치를 정상화할 때까지 모든 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대표 이상목)의 윤태준 소장은 “경영 성과와 동떨어진 보수 체계와 소통 부족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구조적 문제이다.  액트는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주주들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끝까지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연대의 트럭 시위는 오늘(28일) 바이오니아 본사를 시작으로 대전시청, 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며, 이번 주 월, 수, 금 3일 간 진행된다. 주주연대는 이번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주 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박한오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인 만큼 이번 집단행동을 통해 회사를 향해 주주들의 단합된 힘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1차 목표다. 7월 28일 오전 10시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바이오니아 주주 1,194명이 참여해 지분 11.83%(3,053,162주)를 확보한 상태이며, 바이오니아 주주라면 누구나 액트 앱을 설치하여 동참할 수 있다고 주주연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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