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획부터 실전까지… 브랜드로 증명한 K-뷰티 감각
'리터뉴(RETURNU)' 이소라 대표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5 06:00   수정 2025.07.15 06:01

기획자 관점에서 K-뷰티 전략을 세웠던 뷰티 브랜드 컨설팅 기업 대표가 직접 브랜드를 만들었다. 더블유프롬(WFROM) 이소라 대표는  ‘구체적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세운 리터뉴를 론칭했다.  출시 2년이 채 되지 않아 대표 제품으로  뷰티 전시회  혁신 제품상도  받았다. 현재는 미국·중동 등 핵심 시장을 겨냥해 수출 전략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이 대표에게 브랜드 운영자로서의 실전 경험과 방향성을 최근 서울 성수동 리터뉴 사무실에서 들어봤다.


직접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수많은 브랜드를 기획하고 런칭해왔지만, 점점 더 ‘내 브랜드’를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기획한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체감하고 싶었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직접 듣고 반영하는 구조를 갖추고 싶었다. 컨설팅을 통해 철학과 감각을 인정받았지만, 조력자 역할에 머무는 데에 아쉬움이 컸다. 이제는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는 주체로서, 직접 경험을 쌓고자 한다.


리터뉴에 대해 소개해달라

리터뉴는 투명한 성분 공개와 확실한 효과를 핵심 가치로 삼는 스킨케어 브랜드다. 한국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약용 식물 성분과 현대 피부과학 기반의 고기능 성분을 결합해, 고민성 피부에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다. 복잡한 루틴 없이 간단한 스텝만으로도 피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로벌 소비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솔루션 중심 브랜드를 지향한다.


타깃 고객층과 접근 방식은

리터뉴는 눈에 띄는 피부 고민이 생긴 25~39세 고관여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임상 데이터와 브랜드 철학, 성분 안전성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리터뉴는 임상시험 기반의 제품 개발, 정직한 성분 공개, 투명한 메시지 전달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SNS 콘텐츠, 인플루언서 시딩, CPNP, FDA 등 글로벌 인증 확보를 통해 국내외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


브랜드 기획 시 가장 중시한 키워드는

핵심은 ‘실질적인 피부 변화’였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시기일수록 기능성과 효능이 분명한 제품이 선택받는다. 단순 감성 마케팅보다 사용자가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제품, 즉 고민 해결형 화장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리터뉴는 민감성 피부 장벽 케어나 기미·다크서클 등 구체적 문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효과가 검증된 화장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에 정확히 응답하는 브랜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주력 제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포어슈터 고마쥬 클렌징 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철저히 기획한 제품이다. 해외 소비자들은 하나의 제품에 여러 기능이 담긴 솔루션을 선호하며, 특히 두꺼운 메이크업과 각질 제거, 빠른 퍼포먼스를 중시한다. 스크럽 제형으로 변화하며 모공 케어까지 가능한 이 제품은 섬세한 제형감과 가벼운 마무리감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라스베가스와 코스모뷰티 서울 어워드 수상으로도 성과를 냈다.


기획자 시절과 달라진 관점이 있다면

컨설팅 시절부터 강조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그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제품'이 중요하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선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만이 생존할 수 있다. 다만 기획 이후는 또 다른 싸움이더라. 브랜드는 유통·조직·마케팅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관점이 추가됐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유통과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초창기 해외 박람회에선 투자 대비 방문객이 적어 회의감도 컸고, 사전 홍보나 현장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 국가별 소비자 니즈와 인증 구조까지 고려해 전략을 재정비했다. 특히 해외 바이어는 브랜드 체계와 자료 증빙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브랜드북과 자료 체계를 갖췄다.  모든 직원들을 철저히 교육해 현장에서 적극적인 바이어 응대와 홍보에 나섰다.


수출 현황과 향후 전략은

현재까지 약 30개국에 수출했으며, 각국 반응을 바탕으로 핵심 시장을 정비해왔다. 앞으로는 미국 등 북미권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공을 들여야 하는 시장이라 판단한다. 현지 유통 파트너와 협업하거나 콘텐츠를 현지화해 전략적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제품 계획은

올해 하반기에는 안티에이징 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터뉴는 처음부터 피부 고민 해결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이번 신제품 역시 나이가 들수록 민감해지는 탄력과 주름에 대한 니즈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브랜드 철학이 '피부의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피부 고민별 솔루션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사용자가 직접 변화된 피부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오랫동안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리터뉴의 목표다. 유럽의 전통 브랜드처럼 정체성과 히스토리를 쌓아가며,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코어층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효과와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시간이 지나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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