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관 대표 "초고령사회, 약국은 옴니채널로 진화해야"
"정보 비대칭 무너진 시대…약사 역할도 온라인과 연결돼야"
경기약사학술대회서 "디지털 도구 통한 노인 복약지도" 강조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5 08:23   수정 2025.07.15 08:27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13일 열린 제20회 경기약사 학술대회에서 박정관 디지털알엑스솔루션 대표가 ‘노인 복약지도에 유용한 툴과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위드팜

디지털알엑스솔루션 박정관 대표가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노인 복약지도에 유용한 툴과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강연 서두에서 현재 약국이 처한 환경을 냉철히 진단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더 이상 약국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과 라스트마일 배송 등 유통 생태계의 변화 속에서 약국은 더 이상 ‘공간’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도입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제도’에 대해서도 “소분한다고 소비자가 약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을 외면한 발상”이라며, “정보 비대칭 구조가 무너지고 SNS 중심의 정보 공유가 보편화된 시대에는 ‘약사 자격’만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약국의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과 AI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약국은 단순 조제·판매 기능에 머무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중국에서 최근 3년간 8만여 개 약국이 폐업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일본은 약국 매출이 증가했다”며 “이제 우리도 오프라인에 머무르지 말고 온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약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노인 복약지도’가 약국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다제약 복용자는 약 136만 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10만 명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한다.

고령자의 다제약 복용은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 가능성을 높이고, 입원과 사망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복약지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서면과 구두 병행 안내 △큰 글씨와 그림을 활용한 시각적 보조 △복약지도의 반복 실시 △디지털 도구 및 복용 알람, 약달력 등의 보조기구 활용 등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대응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플랫폼 ‘내손안의약국’ 앱을 소개했다. 그는 “‘내손안의약국’은 약국과 고객을 단발성 상담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로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며, 약사 상담, 복용 알림, 약력 관리, 약 픽업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복약지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 중이며, 설치와 운영이 간편해 지역 약국도 손쉽게 디지털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 고령화 사회, 디지털 대전환 속에서 약사는 더 이상 과거 방식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를 향한 준비는 곧 약국 생존의 조건이자, 국민 건강을 지키는 약사의 사명”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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