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혈관석회화, '칼슘·비타민D'로 부족…'비타민K2'까지 챙겨야 할 때"
비타민 K2, 칼슘 뼈로 보내고 혈관 석회화 막아 '칼슘 패러독스' 해결하는 핵심 영양소 주목
오스테오칼신과 MGP 단백질 활성화해 골밀도 증가와 혈관 탄력 개선 효과 임상적으로 입증
폐경 여성, CKD 환자, 심혈관 위험군에게 권장…초임계 추출·고순도 원료 제품 선택 필수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4 06:00   수정 2025.07.14 06:01
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가 13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비타민 K2와 임상적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

"약사님, 칼슘을 꾸준히 챙겨 먹고 있는데, 왜 골밀도는 계속 떨어질까요?" 

약국을 찾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체내 칼슘이 충분한데도 뼈 건강이 나빠지는 이 현상은 '칼슘 패러독스(Calcium Paradox)'라고 불린다. 칼슘이 뼈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혈관에 축적돼 석회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영양소로 '비타민 K2'가 주목받고 있다.

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는 13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비타민 K2와 임상적용'을 주제로 비타민 K2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약사회가 주최하고 메디칼매니지먼트그룹(MMG)과 약업신문이 공동 주관했다.

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약업신문

고 약사는 "비타민 K2는 뼈 건강은 물론, 혈관 건강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영양소"라며 "약국 상담 시 칼슘과 비타민 D만 권하는 데 그치지 말고, 비타민 K2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타민 K2는 칼슘을 뼈에는 붙이고, 혈관에서는 침착되지 않도록 스마트한 조절자 역할을 한다"면서 "건강을 해치는 칼슘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비타민 K2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 칼슘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뼈와 혈관에서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과 MGP(Matrix Gla Protein) 두 가지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칼슘이 뼈에는 잘 붙고 혈관에는 쌓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오스테오칼신은 골아세포에서 생성돼 칼슘을 뼈에 결합하는 역할을 하지만, 비활성 상태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비타민 K2의 '카르복실화(Carboxylation)' 작용을 통해 활성화돼야만 비로소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면 MGP는 혈관 내 칼슘 결정 형성을 억제해 혈관 석회화를 막는 역할을 하며, 이 역시 K2에 의해 활성화된다.

오랫동안 칼슘과 비타민 D가 뼈 건강의 핵심 요소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비타민 K2'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칼슘의 흡수부터 뼈에 정착까지, 이 과정을 완성하는 비타민 K2 역할은 이미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고 약사 발표에 따르면, 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폐경 후 건강한 여성 244명을 대상으로 3년간 MK-7(180㎍/일)을 투여한 결과, 요추 골밀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혈관의 경직도를 나타내는 스티프니스 인덱스와 대동맥 맥파 속도(cPWV)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기존에 동맥벽이 딱딱해져 있던 고 강성(high stiffness) 집단에서 더욱 뚜렷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또 다른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비타민 K2(MK-4, MK-7)를 복용한 그룹에서 골밀도 증가 및 골절 발생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아울러 비타민 D, 칼슘, 또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와 병용 투여할 경우 그 효과가 배가되는 경향도 관찰됐다.

고 약사는 "비타민 K2는 단독 복용은 물론, 기존 뼈 건강 관리 전략과 병행했을 때에도 시너지를 발휘하며 뼈 건강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흡수율·안정성, 원료가 좌우한다" 초임계 추출로 완성한 고순도 비타민 K2

비타민 K2는 '메나퀴논(MK)'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중 MK-4와 MK-7이 대표적인 형태다. MK-4는 고기나 유제품에 주로 함유돼 있으며, 반감기가 짧아 하루 3회 복용이 권장된다. 반면 MK-7은 청국장 등 발효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반감기가 길어 하루 한 번 복용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K-7은 체내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며 오스테오칼신과 MGP 단백질의 활성화율이 높고, 골밀도 증가 및 혈관 경직도 개선 등의 효과가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MK-7은 분자 구조상 트랜스형과 시스형으로 구분된다. 특히 트랜스형이 소장에서 흡수율, 혈중 안정성, 단백질 활성화 능력 등에서 시스형보다 생체이용률이 뛰어나다.

비타민 K2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원료의 순도, 형태, 제조 공정 또한 소비자의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앨리스랩은 프리미엄 원료 '트랜스형 MK-7'을 앞세워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K2 원료는 헥산 등 유기용매를 사용해 추출된다. 앨리스랩은 50도 이하의 저온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이용하는 초임계 추출법을 도입, 영양소 손상과 잔류용매 걱정 없는 고순도 원료 확보를 가능하도록 했다.

앨리스랩은 트랜스형 MK-7의 원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마이크로캡슐 공법도 적용했다. 트랜스형 MK-7는 빛, 산소, 열에 쉽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앨리스랩이 초임계 추출법을 통해 이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 보관 안정성과 다양한 병용 제품 설계를 완성시켰다.

앨리스랩은 고기능성 원료들을 기반으로 한 비타민 K2 중심의 복합 설계 제품 '칼마디&초임계 비타민K2'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비타민 K2의 사중 복합 기능성을 한 알에 담아, 단순한 칼슘제와 차별화되는 뼈 건강 솔루션 건강기능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약사는 "같은 MK-7이라도 흡수율과 안정성은 제조 방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므로, 트랜스형 고순도 원료가 사용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국 가에서 K2 제품을 권할 때는 원료 차별성이 명확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비타민 K2의 임상 적용 설명 자료.©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 약업신문

비타민 K2, 누구에게 권할 수 있을까?

비타민 K2는 특정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더욱 적극 권장될 수 있는 안전한 영양소다. 현재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는 MK-7 형태의 비타민 K2를 하루 180㎍ 복용하는 것이 표준 권장 용량으로 알려졌다. 골밀도 개선 효과를 기대하려면 최소 12개월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임산부나 수유부도 복용이 가능하며, 와파린 복용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환자군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권장 대상은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 후 여성이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르게 소실되고, 골밀도 저하와 골절 위험이 커진다. 이때 칼슘과 비타민 D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칼슘을 뼈에 붙여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K2의 보완 섭취가 필수적이다.

고 약사는 "칼슘이 들어와도 뼈에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며 "비타민 K2는 칼슘이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라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함께 반드시 K2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산분비억제제(PPI)나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장기 복용 중인 환자들도 주요 권장 대상이다. 이들 약물은 장기적으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골 재형성을 저해해 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K2는 이 손실을 보완하는 중요한 조절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CKD) 환자, 특히 3~5단계의 초기 환자에게도 비타민 K2는 유익하다. CKD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혈관 및 연조직 석회화는 비활성형 MGP 단백질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K2는 이를 활성화시켜 석회화 진행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임플란트를 앞두고 있거나 잇몸이 약한 중장년층은 K2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오스테오칼신은 치조골에도 작용하는 단백질이므로, K2는 이 기능을 강화해 잇몸과 치아 지지 조직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고 약사는 "특히 심혈관 질환이나 혈관 석회화가 우려되는 고령층에게 비타민 K2가 꼭 필요하다"면서 "실제 임상연구에서는 K2 복용 시 혈관의 탄력성을 나타내는 스티프니스 인덱스와 대동맥 맥파 속도(cPWV)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은 아주 다른 문제가 아니다"라며 "칼슘이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뼈가 아닌 혈관에 쌓이게 되고, 이는 치명적인 석회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칼슘 패러독스 설명 자료.©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 약업신문
비타민 K2 원료의 중요성 설명 자료.©마곡온약국 고영림 약사, 약업신문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
'제20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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