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알로 편두통 잡는다”… 경구용 CGRP 시대
아큅타 출시 1년, 편두통 1차 예방치료제로의 역할 확대 기대
“한 달에 4일 두통이 줄었다”… 경구용 아큅타가 바꾼 통증의 일상
ADVANCE·PROGRESS 임상 통해 입증된 예방 효과와 빠른 반응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1 06:00   수정 2025.07.11 06:01
아큅타 제품 이미지. © 애브비

편두통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삶의 질과 사회경제적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편두통을 일상 기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으며, 특히 생산성과 활동성이 높은 15~49세 인구층에서 장애생활년수(YLD)가 가장 높은 질환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편두통은 사회적 비용과 환자 부담이 막대한 만성 질환이다.

편두통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뉜다. 급성기 치료는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억제하는 목적이며, 예방치료는 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한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여전히 미비하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4%에 불과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치료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 부족, 부작용, 복약 지속성 저하 등의 문제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이다. CGRP는 편두통 발생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차단하거나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단일클론항체 기반 주사제와 소분자 수용체 길항제(gepants) 계열이 등장하며 맞춤형 예방치료 시대가 열렸다.

국내에는 2020년을 전후로 CGRP 표적 주사제가 도입되어 편두통 치료에 정밀의학의 개념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사 제형은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치료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치료제가 바로 2024년 국내에 도입된 경구용 CGRP 예방치료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다. 국내 최초의 경구용 CGRP 예방치료제로, 기존 주사 중심 환경에서 복약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11시간의 반감기, 복용 첫날부터 나타나는 빠른 효과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했다.

아큅타의 치료 효과는 다수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VANCE 연구에서는 아큅타 60mg 투여군이 월평균 편두통 일수를 4.2일 감소시켰고,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GRESS 연구에서도 같은 용량의 투여군이 6.9일의 두통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반응률(≥50% MMD 감소) 또한 ADVANCE 연구에서는 61%(vs. 위약 29%), PROGRESS 연구에서는 41%(vs. 위약 26%)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큅타는 기존 예방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기존 2~4가지 예방 치료에 실패한 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ELEVATE 연구에서, 아큅타 60mg을 1일 1회 12주간 복용한 결과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4.2일 감소하며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큅타의 가장 주목할 만한 장점은 빠른 약효 발현이다. ADVANCE, PROGRESS, ELEVATE 세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아큅타 복용 후 첫날에 환자의 48.8~87.7%가 편두통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복용 첫 주부터 유의미한 두통 발생 일수 감소가 나타났다. 이 효과는 4주간 유지되며, 복용 첫 달 기준으로 월평균 두통 일수는 기저치 대비 32%~51% 감소했다. 이는 치료 초기부터 환자의 수용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복약 지속성을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아큅타는 기존 치료에서 한계를 겪은 만성 편두통 환자나 약물과용두통(Medication-Overuse Headache, MOH)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복약 편의성, 빠른 효과, 우수한 내약성이라는 세 요소가 어우러져 편두통 예방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의료계도 CGRP 치료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두통학회(AHS), 유럽두통학회(EHF) 등은 CGRP 계열 치료제를 성인 편두통 예방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도 초기 치료 단계에서 CGRP 치료제를 고려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는 “아큅타의 등장은 편두통 예방 치료에서 기존 제형의 한계를 극복하며 환자 중심 치료를 실현하고 있다”며 “특히 복용 첫날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점은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편두통 예방치료는 이제 ‘불편한 치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치료’로 전환되고 있다. 아큅타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치료제로, 환자 중심의 예방 전략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가장 진보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CGRP 경구 치료제가 편두통 예방치료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아큅타는 그 선두주자로서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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