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이라지만 ‘캐스트 어웨이’
‘니베아’ 13개국 3만여명 설문 결과 5명당 1명 꼴 고립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27 06:00   수정 2025.06.27 06:05


 

아이콘격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를 발매하고 있는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은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슈로 부각되기에 이르는 고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글로벌 소셜 미션 ‘니베아 커넥트’(NIVEA CONNECT)에 착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시장조사기관 DVJ 인사이트(DVJ Insights)에 의뢰해 5개 대륙 13개국에서 총 3만912명의 16세 이상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9~12월 진행한 후 도출된 ‘니베아 커넥트 컴퍼스’(NIVEA CONNECT COMPASS) 조사결과를 24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면 16~24세 연령대 젊은층에서도 4명당 1명 꼴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기 때문.

반면 평소 심도깊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63%가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설문조사는 디지털 연결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현상(global phenomenon)의 하나로 떠오른 고독감과 사회적 고립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설문조사는 브라질,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영국, 미국 및 중국 등에서 각국별로 2,000명 이상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20%의 응답자들이 평소 고독감을 자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56%는 최소한 가끔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고독감이나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37%가 스트레스와 무력감(helplessness)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지원이 강구되어야 할 것임을 뒷받침했다.

이들 중 40%의 응답자들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0%에 가까운 이들이 슬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들이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접하게 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오명, 낙인찍기 및 비난 등을 꼽은 응답이 많아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56%가 도움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을 정도.

‘니베아’의 그리타 뢰브작 대표는 “고독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사회적 고립과 이로 인한 영향에 맞서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는 대인간 연결이 필수적인 만큼 사람들이 서로 보고, 듣고,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제의 파고를 되돌리고 누구도 침묵 속에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뢰브작 대표는 설명했다.

‘니베아 커넥트’에 자문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브리검영대학 사회관계‧건강연구실의 줄리안 홀트-룬스타드 교수는 “고독감이 하루에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유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독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가 알코올 중독, 운동부족, 비만 및 대기오염 등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고독감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독일의 경우 응답자들의 17%가 고독감을 자주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47%가 최소한 가끔씩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고독감이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는 저녁시간 37%, 휴일 33%, 주말 3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6~24세 연령대 젊은층에서 4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24%가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전체 연령대 평균치로 산출된 19%를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었다.

이 같은 고독감에 취약한 부류의 사람들로는 독신자, 금전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자, 도심에서 먼 곳에서 거주하는 자, 과도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 등이 열거됐다.

응답자들이 고독감을 자주 느낀다고 답한 비율로 산출된 56%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 국가들을 살펴보면 태국 69%, 남아프리카공화국 65%, 나이지리아 62%, 미국 61%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독일, 일본 및 중국(47%), 사우디 아라비아(49%)는 평균치를 밑돌아 주목할 만해 보였다.

고독감을 느낄 때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그룹으로는 67%가 가족을 꼽았고, 59%는 친구를 지목했다.

하지만 31%의 응답자들은 가족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답해 상반된 인식을 내보였다.

그렇다면 ‘윌슨’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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