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화장품 업계에 몸담았던 하지연 대표가 독립 브랜드 '아글레아(Aglaea)'를 론칭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데 방점을 찍었다. 오랜 시간 브랜드를 기획하고 만들어온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꿈꾸는 하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에 한 카페서 만났다.
![]() |
아글레아는 어떤 브랜드인가
그리스 신화 속 삼미신(三美神) 중 하나인 '아글레아'에서 이름을 따온 스킨케어 브랜드다. 누구나 가진 고유의 빛을 매일의 루틴 속에서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 자연의 편안한 성분과 효능으로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프리미엄 리츄얼 비건 브랜드를 지향한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약 25년 동안 코리아나를 시작으로 엔프라니, 삼양사, 제이준까지 수많은 브랜드를 기획하고 론칭했다. 메즈클라 브랜드로는 100억원 매출도 달성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취감보다 허무함이 더 컸다. 회사와 나를 분리하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더 늦기 전에 '회사와 나를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고, 그게 바로 아글레아다. 함께하는 팀원들도 모두 오래 이 업계에서 전문가로 활약하던 분들이다.
아글레아만의 차별점은
화장품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수많은 제품의 리뉴얼과 단종을 눈과 귀와 손으로 보고 경험했다.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바뀌는 흐름 속에서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라는 의문이 늘 남았다. 아글레아는 속도보다 방향, 트렌드보다 본질을 중시한다. 유행이 지났다고 단종시킬 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소비자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제품을 선보인다.
주요 타깃층과 가격 전략은
보습과 광채에 관심 많은 3040 여성을 중심으로, 예민한 피부를 가진 MZ세대까지 폭넓게 타깃하고 있다. 민트 클렌저는 원래 사춘기 아들을 위해 개발했는데, 지성 피부를 가진 남성이나 청소년에게도 잘 맞는다. 가격은 중간 가격대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지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온라인 감사제 등을 진행해볼 계획이다.
첫 제품으로 클렌저를 선택한 이유는
현재 K-뷰티에서 클렌저 카테고리가 커져 가고 있고, 전 연령, 성별 관계 없이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한 제품군이라 첫 라인업으로 선정했다. 앞서 제이준에서도 클렌징밤을 개발했다. 나만의 브랜드가 아닌 탓에 아쉬운 점이 있었고, 그래서 이번엔 나만의 기준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글로이 솝 버터 클렌저'는 버터 제형의 클렌징밤이다. 버터밤 제형이 밀키오일을 거쳐 거품으로 마무리되는 3단 구조의 포뮬러로 만들었다. 이중세안 없이도 세정력과 보습감이 충분하고, 각질케어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첨가물 없이 원색 그대로의 재질을 사용해 재활용이 쉽도록 했고, 레몬·민트·퍼플컬러로 브랜드의 감성을 표현했다.
마케팅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나
샘플링과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중심으로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플리마켓을 하면 반응이 아주 좋다. 뮤지컬 배우인 동생이 모델로 활약해준다. 제주에서도 플리마켓을 열 수 있게 도와줬다. 연예인 지인들도 제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해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주는 등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전략을 구성하는 중이다. 써본 고객이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마케팅이라고 본다.
국내외 유통 전략은
국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마켓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해외는 오는 8월 베트남 SCJ홈쇼핑 론칭을 앞두고 있고, 미국·일본·독일 등 다양한 국가와 협의 중이다. 글로벌 플랫폼은 아마존, 큐텐, 쇼피를 활용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진정성이다. 뷰티 브랜드들이 얼마나 많이 생겼다가 빠르게 사라지는지 잘 알고 있다. 아글레아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소비자 곁에 있을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좀 적응할 만하면 단종되는 상술은 부리지 않을 거다. 비건, 내추럴 글로우, 데일리 루틴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정성 있는 스킨케어를 선보이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3년 안에 브랜드를 안정시키고, 10년 이상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출시 제품은 오일 함량이 높은 미스트로 예정하고 있다. 언젠가는 작은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브랜드간 협업이나 사회적 나눔도 실현하고 싶다.
01 | 앱트뉴로사이언스,‘앱튼’으로 사명 변경..가... |
02 | 콜마비앤에이치, 'HNC 2025 엑스포' 참가…글... |
03 | "국토부 자동차보험 개정안, 졸속 기습 입법... |
04 | 파마리서치,인적분할 추진... 2029년 매출 1... |
05 | 코스맥스, 경기 회성에 '생물다양성 공원' 조성 |
06 | 차바이오텍, 재발성 난소암 TIL 세포치료제 ... |
07 | 오토텔릭바이오, ASO 기반 RNA 신약후보물질... |
08 | 알피바이오, 올리브오일 튜브형 캡슐 시장 ... |
09 | 펩트론, 비만·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전환 가... |
10 | 젠바디, 육군군수사령부에 마약류 6종 동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