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상품만으론 부족"…K-뷰티, 브랜드 키우고 IP 지켜야
알리바바, K-뷰티 해외 전략 및 지재권 보호 방안 제시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8 06:00   수정 2025.06.18 06:01

단일 히트 제품 중심의 브랜드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 확보와 IP 보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라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K-뷰티 글로벌 점프! 비즈니스 & IP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서울 강남구 트라디노이에서 열린 이 행사엔 40여 뷰티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리익스프레스와,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라자다 등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산하에 있다.

컨퍼런스 시작에 앞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레이장 대표는 "K-뷰티는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글로벌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선택하는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며 "알리바바는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브랜드가 더 오래 더 멀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트라디노이에서  17일 개최된 'K-뷰티 글로벌 점프! 비즈니스 & IP 전략 컨퍼런스'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여성특화 카테고리 및 글로벌 셀링팀 한유화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뷰티누리


장기적 브랜딩 설계 필수

이날 연사로 참여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여성특화 카테고리 및 글로벌 셀링팀 한유화 팀장은 K-뷰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 팀장은 먼저 K-뷰티 브랜드들이 히트 제품 하나에 의존하는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이제부턴 브랜드 자체의 지속가능성과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무게를 두고 장기적인 브랜딩 설계에 중심을 두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초개인화 트렌드와 AI 기반 고객 분석 흐름을 빠르게 포착해 충성 고객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내실 중심의 구조를 통해 고성장과 고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별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한 팀장은 "미국은 K-뷰티가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 국가에 등극한 시장으로, 기회가 크지만 관세와 같은 위험 변수도 있다"며 분산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본은 온라인 비중이 작지만,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뢰와 검증을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설계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는 모바일 기반 소비 비중이 높은 젊은 시장으로 역동성이 크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팀장은 “브랜드가 고객과 장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이커머스 내 구조적 설계가 필요하다”며 “단기 프로모션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리뷰, 사용자 후기, 제품 추천 알고리즘, 반복 구매 유도 등 전반적 설계가 중요한 시대”라고 제언했다.
 

 ▲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지식재산권 보호팀 박미지 변리사는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플랫폼 내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한 IP(지식재산권) 전략을 소개했다. ⓒ뷰티누리

브랜드 성장 단계에 따른 IP 전략 설계해야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에 있어서 브랜드들이 골머리를 앓는 부분 중 하나가 위조품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지식재산권 보호팀의 박미지 변리사는 글로벌 플랫폼 내에서 K-뷰티 브랜드가 자산을 지키기 위한 IP(지식재산권) 전략을 소개했다.

박 변리사는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요소가 법적으로 배타성을 가져야, 소비자와의 신뢰 형성 및 브랜드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IP는 분쟁이 일어났을 때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변리사는 브랜드의 성장 단계에 따라 IP 보호 전략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브랜드 출시 초기엔 브랜드명이나 로고처럼 소비자가 가장 먼저 인지하는 핵심 요소부터 상표권 등록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가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 소비자 경험 전반을 구성하는 요소들, 예를 들어 패키지 디자인, 상세 페이지 문구, 제품 설명, 사용자 리뷰, 검색 키워드 등을 브랜드 자산의 일부로 간주해 권리화 범위를 넓혀야 한다. 브랜드가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그 연결 고리가 되는 콘텐츠와 외형도 보호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박 변리사는 예기치 못한 지재권 분쟁의 상당수가 상표 등록 누락이나 방어 전략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 전부터 체계적인 IP 포트폴리오를 마련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플랫폼 내 브랜드 보호를 위해 △지재권 등록 기반의 권리자 인증 시스템 △AI 기반 유사 상품 자동 모니터링 △오프라인 수사 연계 체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 변리사는 "플랫폼에서 권리를 명확히 등록한 브랜드는 자동 보호되며, 신고 없이도 유사 제품이 걸러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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