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아벤티스 통합時 이해득실은?
글락소 제치고 세계 2위 메이커 부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15 18:50   수정 2004.03.15 23:46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프랑스 아벤티스社에 대한 백기사 역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표하고 나섬에 따라 양사의 빅딜이 성사될 경우 이해득실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아벤티스를 인수하면 이익향상과 비용절감 등 적잖은 성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위험부담도 없지 않고, 훨씬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보이는 다른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된다는 점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현재 세계 5위의 제약기업에 랭크되어 있는 노바티스가 아벤티를 인수할 경우 일약 세계 2위의 새로운 공룡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와 손잡으면 한해 32억 유로(39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지지의사를 표시한 '프랑스版 제약 빅딜'에 스위스 기업이 끼어들 어 정치적 쟁점화할 경우 이는 노바티스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눈앞의 비용절감 효과에도 불구,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위험성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노바티스의 매출성장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아벤티스의 핵심품목들인 항알러지제 '알레그라'(Allegra)와 항응고제 '로베녹스'(Lovenox)의 특허만료에 따른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아벤티스와 통합을 단행할 경우 바셀라 회장은 미국시장에서 파트너를 찾거나, 현재 의결권株의 3분의 1을 보유 중인 같은 스위스系 제약기업 로슈社와 통합할 가능성은 사실상 물을 건너가고 말 것이라는 지적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백기사役 관련루머로 이틀 연속 주가가 떨어지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일일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

그럼에도 불구, 노바티스와 아벤티스의 빅딜은 항암제, 심혈관계 치료제, 항당뇨제, 백신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령 아벤티스의 항응고제 '로베녹스'와 항고혈압제 '델릭스'(Delix)가 가세하면 항고혈압제 '디오반'과 '로트렐'(Lotrel), 콜레스테롤 저하제 '레스콜'(Lescol) 등을 보유한 노바티스의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가 더욱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

항암제 부문에서도 기존의 유방암 치료제 '탁소텔'(Taxotere)에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Gleevec)과 골 전이 치료제 '조메타'(Zometa)가 가세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아벤티스의 인슐린 약물 '란투스'(Lantus)가 노바티스의 항당뇨제에 힘을 보태고, 백신사업부는 아벤티스 파스퇴르에 편입되어 세력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바티스의 OTC 사업부가 미국시장에서 특허만료에 직면한 '알레그라'의 마케팅을 담당케 될 것이라는 것도 또 하나의 시나리오이다.

도이체 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시장에서 7.9%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화이자社의 10.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6.7%는 여유있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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