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어스도르프'가 미국 생명공학사 투자한 이유는?

국내서도 낮익은 '빈시어 바이오'..자가포식 기반 스킨케어 개발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Vincere Biosciences)는 지난 2023년 6월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투자를 단행한다고 공표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곳이다.

‘니베아’ 메이커로 잘 알려진 독일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22일 공표해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다.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은 새로운 스킨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세포건강 및 재생(rejuvenation)에 과한 과학적인 연구성과들이 혁신적인 스킨케어 제품들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의 기타 노이팡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양사가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 것이 우리의 오랜 전략에서 또 하나의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우리는 스킨케어 분야에서 전문기업이자 혁신기업으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힘입어 피부의 생물학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하는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새로운 피부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의 폭을 심화시킬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그 같은 성과를 화장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노이팡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설명했다.

노이팡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뒤이어 “유의미한 진보가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일차적으로 피부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도의 심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 측 연구진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휴에 합의한 핵심적인 부분은 자가포식(mitophagy)이라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자가포식’이란 세포 내부의 노폐물이나 퇴행성 단백질, 수명이 다한 세포 내 소기관 등을 세포 스스로 제거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양사의 맺은 제휴관계의 경우 세포 내부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스스로 파괴시키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과정은 세포건강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피부 노화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은 코엔자임 Q10(coenzyme Q10)이라고 불리는 내인성 항산화 물질에 대해 진행했던 풍부한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 측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코엔자임 Q10은 세포의 활력과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은 자사의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 제품들에 지난 1998년 처음 코렌자임 Q10을 도입한 이래 효과적인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데 개척자적인 역할을 자임해 왔다.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는 USP 30(유비퀴틴-특이적 단백질 분해효소 30)의 활성을 억제하기 위한 물질을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다.

USP 30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제거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효소의 일종이다.

이 USP 30의 활성을 억제하면 자가포식이 촉진되면서 파킨슨병을 비롯한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의 스프링 베루즈 대표는 “우리가 화장품용 활성성분들의 개발과 관련해서 최일선에 위치해 있는 바이어스도르프 그룹과 손잡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바이어스도르프 그룹이 피부의 생물학적 특성 및 재생과 관련한 연구에서 오랜 기간 전문적인 노하우를 구축해 온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베루즈 대표는 “자가포식이 세포재생을 위한 체내의 가장 강력한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어스도르프 그룹과 제휴한 것이 우리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USP 30 파이프라인의 잠재력과 관련해서 비단 파킨슨병 억제에 그치지 않고 한층 다양한 노화 관련질환들에 적용될 수 있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어스도르프 그룹과 함께 파트너가 되어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을 일궈내기 위해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베루즈 대표는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