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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최대 후원국인 미국의 탈퇴로 재정난을 겪는 가운데,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재단과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WHO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기금 약정 행사에서 총 1억 7천만 달러(약 2300억 원)의 신규 기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은 무려 5억 달러(약 6800억 원)를 약정하며 WHO의 최대 후원국 자리를 미국에서 넘겨받게 됐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류궈중은 행사장에서 “일방주의와 강대국 정치의 여파로 세계 보건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WHO를 지지하는 것이 인류 공동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WHO를 탈퇴한 가운데, 중국은 국제 보건 정책 주도권 확보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를 지배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재단(Novo Nordisk Foundation)’도 WHO의 자금난을 보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재단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800만 달러(3억 8000만 덴마크 크로네)를 WHO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CEO 매즈 크로그스고르드 톰센(Mads Krogsgaard Thomsen)은 성명에서 “WHO는 질병 감시, 국가 보건역량 강화, 보건 가이드라인 제시 등 글로벌 보건 생태계에서 독보적 역할을 한다”며 이번 지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은 노보 홀딩스를 통해 노보 노디스크의 의결권 77%,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WHO 분담금 20% 인상…회원국 책임 확대
이날 WHO 회원국들은 2026-2027년 예산을 42억 달러로 승인하며, 회원국 분담금을 기존보다 20% 증액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는 이미 2024-2025년 예산에서 이루어진 20% 인상에 이어 두 번째다.
WHO는 전통적으로 일부 대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재정구조를 탈피하고자, 2022년부터 ‘회원국 분담금 비중 확대’ 방안을 추진해왔다. 목표는 2030-2031년까지 전체 예산 중 절반을 정기 분담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WHO는 미국 탈퇴에 따른 재정 공백을 고려해 2026-2027년 예산을 당초 53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감축폭은 미국이 2022-2023년 WHO에 지원한 12억 8000만 달러와 거의 일치한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행사에서 녹화 영상을 통해 WHO를 통하지 않는 새로운 국제 보건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제약사, 적대 국가 및 그 대리인의 정치 개입으로부터 국제 보건 협력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서명한 WHO 탈퇴 행정명령을 계승하는 움직임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미국에 불공정한 재정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WHO 탈퇴가 질병 감시망 붕괴와 팬데믹 대응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보건기구인 WHO의 리더십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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