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자임,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아제' 사용 머크 '키트루다SC' 특허침해 소송
9월 FDA 허가 결졍 예상 SC제형 상업화 막기 위한 금지 명령 요청
금전적 구제 이외 '고의적 침해' 주장하며 가중적 손해배상' 요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25 09:24   수정 2025.04.26 07:49

할로자임이 24일 뉴저지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머크의 블록버스터 암 치료제 키트루다 피하제형이 자사 15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할로자임(Halyzyme)이 갖고 있는 Mdase라고 하는 변형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대규모 그룹을 다루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아제 단백질은 정맥주사로 주입되는 약물 피하 투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할로자임은 머크가 계획하고 있는 키트루다(Keytruda) 피하제형(SC) 상업화를 막기 위한 금지 명령을 구하고 있으며, 키트루다SC는 9월 23일 이전 FDA 허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할로자임은 금전적 구제 이외 '가중적 손해배상(enhancement of damages)'을 요구하고 있다. 고소장에는  침해 혐의가 '고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명기됐다.미국 특허법은 고의 침해가 인정되는 경우 합리적 실시료를 가중하여 배상을 명할 수 있다.

25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할로자임이 잠재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위해 머크에 연락하고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소송이 뒤따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후 제기됐다. 키트루다SC를 만들기 위해 머크는 한국 회사인 알테오젠(Alteogen) '베라히알루로니다아제 알파'(berahyaluronidase alfa) 또는 ATL-B4라는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알테오젠 플랫폼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치 산쿄도 암 치료제 피하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계약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서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할로자임은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 효소를 기반으로 하는 Enhanze 피하 전달 기술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PH20을 연구하면서 과학자들은 변형된 아미노산 사슬을 가진 6,700개 이상의 추가 단백질 라이브러리를 만들었고,  이 라이브러리와 추가 연구를 통해 2016년부터 Mdase 특허 포트폴리 오를 구축했다.

머크는 ALT-B4가 알테오젠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됐으며, 그 염기서열은 할로자임 특허에 공개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할로자임은 알테오젠의 ATL-B4 자체는 할로자임의 라이브러리에 없지만 알테오젠 제품에 사용된 많은 아미노산 변형이 실제로 할로자임의 15개   Mdase 특허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크 “ALT-B4, 알테오젠이 독자적 개발...염기서열은 할로자임 특허에 공개돼 있지 않아”

특허 소송장에 따르면 머크는 적어도 2009년부터 PH20에 대한 할로자임의 작업 을 알고 있었다. 그때 양측은 처음으로 협업 논의를 했으며, 2015년 할로자임은 키트루다를 피하로 투여할 수 있는 능력을 머크와 공유했다.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 머크는 변형된 PH20에 대한 할로자임의 특허계획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머크는 현재 정맥 주사 제형의 키트루다 2028년 특허 절벽에 대비해 키트루다SC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 매출액은 2023년 250억 달러에서, 2024년 295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2025년 1분기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키트루다SC가 시장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머크는 올해 9월 FDA에서 승인되면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머크는 키트루다SC 출시 후 첫 2년 이내 약 30%에서 40%의 키트루다 환자를 키트루다SC 버전으로 전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