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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HLB의 리보세라닙 FDA 승인 여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 증권가에서 큰 관심사다. 그러나 HLB가 실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는 '승인은 시간문제'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적인 본질이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제조시설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CMC(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HLB는 자사의 리보세라닙(Rivoceranib)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을 병용요법으로하는 간암 치료제에 대해 미국 FDA의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2024년 5월에 1차 보완요구서한(CRL, Complete Response Letter)을 받은 데 이어,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에는 2차 CRL까지 수령하며 두 차례 연속 승인에 실패했다.
CRL(보완요구서한)은 FDA가 현 상태로는 의약품 사용 승인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 추가적인 보완 조치를 요구하는 공식 문서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지적된 CMC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미비를 넘어, 승인 가능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CMC 지적이 반복될 경우, 단지 승인이 지연될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도 자체가 하락해, 향후 의료진과 환자들의 사용 기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HLB그룹 진양곤 회장은 지난 3월 21일 2차 FDA 승인 실패 후 기자간담회에서, FDA가 지적한 핵심 사항으로 △멸균 공정 미흡 △육안 검사 절차 미확립 △전자 장비 점검 미흡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지난 2024년 5월 FDA 1차 CRL도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제조 공정에서 발견된 CMC 문제를 지적받았다.
이번 2차 CRL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CMC 중 바로 '멸균 공정 미흡'이다. 이는 단순한 공정 미비로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FDA가 CMC 항목을 두 차례나 반복해서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며, 그 이상으로 심각하게 해석될 여지가 크다. 특히 '멸균 공정 미흡'은 캄렐리주맙이 주사제라서 더 심각한 사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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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는 액체 제형이기 때문에 무균 상태 유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는 미생물이 액체 환경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멸균 공정이 미흡하면,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염된 제품이 환자에게 직접 투여될 경우 감염, 패혈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FDA가 주사제의 멸균 공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항서제약 제조소의 멸균 공정에 직접 관여하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해당 공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외부에서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심지어 FDA 심사관이라 하더라도 매일같이 해당 공정을 실사하는 것은 아니므로, 단기간 내 모든 문제를 100%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규제기관의 실사에 앞서 수개월 이상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러한 준비 기간을 거치고도 FDA가 1차 CMC, 2차 CMC 중 멸균 공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은 일시적인 실수나 실사 당시의 우연한 문제 수준이 아니라 보다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결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국내 주사제 생산 기업 전문가들은 "주사제 공정에서 세척 및 멸균 공정 지적은 결코 마이너한 수준이 아니며, 상당히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예상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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