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대가?…바이엘 CEO 연봉 21% 깎여
대규모 구조조정 속 앤더슨 CEO 보상금 884만 유로로 하락
지난해 일회성 보너스 제외, 실질 보상 소폭 증가
몬산토 소송 여파 지속…대규모 유상증자도 검토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10 06:00   수정 2025.03.10 06:01

바이엘의 최고경영자(CEO) 빌 앤더슨(Bill Anderson)이 지난해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영난 속에서 전년도 대비 약 21% 낮아진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앤더슨 CEO의 지난해 총 보상금은 884만 유로(약 960만 달러)로 2023년 1124만 유로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보상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년도에 지급된 380만 유로의 일회성 '영입 보너스'가 올해는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슨 CEO는 2023년 4월 바이엘에 합류하기 전 로슈 제약 부문 CEO를 지냈으며, 같은 해 6월 정식으로 바이엘 CEO로 취임했다.

앤더슨 CEO는 취임 직후 바이엘의 혁신 부재와 경영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까지 약 7000명의 정규직 직원이 감축됐다. 그러나 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해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2025년이 바이엘의 재건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엘의 최고경영자(CEO) 빌 앤더슨(Bill Anderson). © 바이엘 공식 홈페이지

앤더슨 CEO의 기본급은 225만 유로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단기 및 장기 주식 보상은 각각 약 200만 유로와 360만 유로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바이엘의 보상위원회는 이번 보상 결정에 대해 "2024년은 회사가 3년 구조조정에 들어선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바이엘의 실적은 소비자 부문과 작물과학 부문에서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겪고 있으며, 제약 부문만이 지난해 4분기 1.7%, 연간으로는 0.3%의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의약품 자렐토(Xarelto)의 특허 만료로 인해 추가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회사는 2027년까지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2018년 몬산토(Monsanto) 인수 이후 '라운드업' 제초제 관련 소송으로 현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소송 해결을 위해 이미 약 100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아직 6만 7000건 이상의 소송이 남아 있다.

이에 바이엘은 필요시 유통 주식의 최대 35%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회사는 유상증자를 시행할지 여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앤더슨 CEO의 올해 연봉 수준은 유럽 내 경쟁사 CEO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2024년 노바티스 CEO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의 연봉은 약 1570만 달러였고, 로슈 CEO 토마스 쉬네커(Thomas Schinecker)도 1110만 달러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CEO는 연봉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여전히 2190만 달러로 높은 수준이었다.

앤더슨 CEO의 올해 보상금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CEO 라스 피오라드 요르겐센(Lars Fiorard Jorgensson)의 83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럽 제약기업 CEO들의 보상 수준은 전통적으로 미국 기업보다 낮지만, 최근 몇 년간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 분석 전문가들은 바이엘이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앤더슨 CEO의 보상은 상승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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