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바이오·의료·헬스케어 'VC 투자' 225건·1조2934억원 규모

2023년 대비 투자 건수 31.61% ↓ 투자 금액 18.59% ↑전체 1336건, 6조863억원 규모…2023년 대비 투자 건수 27.31%·투자 금액 19.72% ↓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 연도별 벤처캐피털 투자 현황.©더브이씨(The VC), 약업신문 재구성

지난해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이 소폭 상승했다. 이는 몇 년간 이어져 온 투자 침체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과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의료 수요가 투자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 투자 분석 전문 기업 더브이씨(The VC)가 7일 2024년도 국내 스타트업 투자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수는 총 1336건, 투자 금액은 약 6조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에 기록된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한 수치다.

2023년에는 총 1838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투자 금액은 약 7조5815억원이었다. 2024년 투자 건수는 2023년 대비 약 27.31% 줄었고, 투자 금액 역시 19.72%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는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 분야 역시 최근 몇 년간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투자 금액이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2024년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 투자 건수는 총 225건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약 1조2934억원이었다. 이는 2023년의 329건, 1조496억원과 비교했을 때, 투자 건수는 약 31.61% 감소했지만, 투자 금액은 18.59% 증가했다.

이 분야의 장기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에는 421건의 투자가 이뤄졌고 투자 금액은 3조1094억원으로 분석됐다. 2021년에는 522건의 투자와 3조7358억원의 금액이 기록됐다.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는 2021년 이후로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세를 보여 왔다. 특히 2024년 기준으로 투자 건수는 2021년에 비해  56.89% 줄었고, 투자 금액은 65.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접목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 연도별 벤처캐피털 투자 현황.©더브이씨(The VC), 약업신문 재구성

AI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기업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브이씨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투자 데이터를 별도로 분석했다. 일반적인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와는 달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기업은 투자 금액 면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기업의 투자 건수는 총 42건, 투자 금액은 약 2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투자 건수 44건, 투자 금액 1314억원과 비교했을 때, 투자 건수는 약간 감소했지만 투자 금액은 68.65% 증가했다. 2022년에는 61건의 투자와 2413억원의 투자 금액이 기록됐으며, 2021년에는 70건의 투자와 3627억원의 금액이 집행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해당 분야 기업의 경우, 2021년과 비교했을 때 투자 건수는 약 40%, 투자 금액은 38.90% 감소했다. 이는 일반적인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결과로 평가된다.

바이오헬스 전문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의 전반적인 투자 감소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 분야는 이미 상당한 초기 투자가 이뤄진 상태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투자 유치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면서 향후 더 많은 투자 유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이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