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전용' 저가 뷰티 브랜드 전략 통했다
불황에 가성비 화장품 '인기'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1-26 06:00   수정 2024.11.26 06:01

아성다이소(이하 다이소)에 진출한 뷰티 브랜드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올해 1~10월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0% 증가했고, 색조화장품 매출은 130%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다이소가 화장품 유통 채널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기껏해야 2년 전이다. 2021년 다이소 입점 화장품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다. 2022년 7개, 2023년 19개로 입점 브랜드가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 기준 총 42개 브랜드가 다이소에 입점해 있다.

업계 전문가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다이소, 편의점 등 저가  및 소용량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이소가 10대 소비층을 꽉 쥐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이 브랜드 입장에서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 ‘미모 바이 마몽드’의 대표 제품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위)와  '피어니-티놀 트러블 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9월 다이소 전용 화장품 브랜드로 론칭한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는 스킨케어 고민을 시작하는 10대 초중반 소비자부터 30대 초반까지, 트렌드를 이끄는 잘파(Z+알파) 세대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금도 다이소 전 지점에 순차적으로 입점되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매출을 밝히긴 어렵지만, 출시 직후 바로 온라인 다이소몰 판매 랭킹 상위에 오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입고 즉시 품절이 빠르게 진행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총 8종의 제품 중 ‘로지-히알론 리퀴드 마스크’ '피어니-티놀 트러블 밤' 두 제품의 반응이 특히 좋다고.

아모레퍼시픽이 미모 바이 마몽드에 거는 기대는 매출만이 아니다. 1020세대,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층이 주목하는 유통 플랫폼 전용 브랜드인 만큼, SNS와 커뮤니티 상에서도 브랜드 반응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가격 대비 높은 제품력’ '믿고 쓸 수 있는 다이소 기초템'으로 리뷰가 올라오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 다이소 입점 5개월만에 100만개가 판매된 본셉의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 ⓒ토니모리

다이소 진출로 성공을 거둔 또 다른 대표 사례로는 토니모리가 있다. 토니모리가 최근 공시한 2024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다이소 진출로 인한 신채널 성장 전략이 회사 전체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토니모리 측에 따르면 3분기 오프라인 채널 로드숍과 유통 매장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채널의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다이소 론칭 ‘본셉’ 제품이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덕이라는 설명이다.

토니모리의 다이소 브랜드 본셉은 10~20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슬로우에이징' 브랜드다.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성분인 레티놀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직격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와 트렌디를 갖춘 다이소의 장점에 토니모리의 제품력이 더해져 단기간 판매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지난 8월 입점 이후 빠르게 품절된 애경산업 에이솔루션의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 ⓒ애경산업

애경산업의 비건 브랜드 에이솔루션도 국내 매출을 견인하는 든든한 축이 되고 있다.

화장품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 2024년 11월 분기보고서(연결기준)를 분석한 결과, 애경산업의 국내 매출(누적)은 33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중국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악화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애경산업 측은 이에 대해 "다이소 등 신성장 채널 공략과 홈쇼핑 운영 효율화를 통한 디지털 채널 성장으로 국내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뷰티 브랜드 에이솔루션은 여드름 케어 전문 브랜드다. 피부 트러블에 민감한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지난 9월 출시한 다이소 단독 제품인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은 출시 이후 1~3차 공급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분기 기준 에이솔루션의 다이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배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에이솔류션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다이소 전용 색조 브랜드를 지난 20일 론칭했다. 투에딧 by 루나(twoedit by LUNA)는 애경산업의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의 세컨드 브랜드로, 품질 좋은 가성비 화장품을 찾는 잘파 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출시됐다.

브랜드 관계자는 "투에딧 브랜드 관계자는 “투에딧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로 앞으로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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