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벤티스社의 주가가 14일 파리 증권거래소(Bourse)에서 3.3% 뛰어오른 52.90유로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아벤티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공룡그룹 프록터&갬블社(P&G)가 아벤티스측에 인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는 현실이 한 원인을 제공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 양사의 M&A 루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0년에도 P&G측이 주력업종에 전념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벤티스에 제약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이 고개를 든 바 있기 때문.
현재도 양사는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Actonel; 리세드로네이트)을 코마케팅하고 있는 제휴업체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P&G가 아벤티스측에 기업인수 의향을 흘리기 보다는 '악토넬'의 코마케팅 관계에 대한 재협상을 진행하는 시나리오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아벤티스측이 '악토넬'에 대한 전권을 갖도록 하고, P&G는 OTC 분야에 주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의견조율에 나설 것이라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항간의 루머에 대해 양사는 모두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아벤티스는 최근 사노피-신데라보社와 프랑스版 제약 빅딜 루머의 당사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헬스케어 분야는 P&G측에 중요한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해 왔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아벤티스와 같은 메이저급 제약기업을 인수하려 할 경우 회사주식을 소유한 주주들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G가 지난 2000년 초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현재의 와이어스社)에 러브콜을 띄우고 손을 내밀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덕 재거 회장은 그해 6월 결국 회사를 떠나야 했었다.
런던에 있는 코드 증권社의 폴 디글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P&G가 당시 겪어야 했던 좌절은 매우 아픈 상처(big bite)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P&G는 한동안 헬스케어 분야의 중·소 메이커를 인수하는데 관심을 나타낸 바도 있다.
한편 P&G는 지난해 베스트-셀링 속쓰림 치료제 '로섹'의 OTC 제형을 내놓았는가 하면 인플루엔자 치료제 분야에도 손을 대는 등 최근들어 본업인 생활용품 비즈니스에 못지 않게 제약업종 쪽에도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로슈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이 월 1회 복용하는 신제형으로 '악토넬'에 맞불을 놓을 태세를 보이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P&G가 아예 처방약 사업에 대해 흥미를 잃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