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PD? 아! ‘듀피젠트’로 EU서 COPD 잡는다고..
EMA, 세계 최초 ‘듀피젠트’ COPD 치료제 승인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04 14:20   

사노피社 및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는 아토피 피부염‧천식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듀피젠트’는 혈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는 특성을 나타내고 조절하기 어려운(uncontrolled) 성인 COPD 환자들을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 적응증으로도 유럽 각국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이미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장기지속형 베타2 작용제(LABA), 장기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의 복합제를 사용 중이거나, ICS의 사용이 적합하지 않을 경우 LABA와 MAMA의 복합제를 사용 중인 환자들이 ‘듀피젠트’의 사용대상이다.

EMA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듀피젠트’를 COPD 환자 치료제로 승인했다.

‘듀피젠트’의 COPD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은 미국, 중국 및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제출되어 심사가 진행 중이다.

환자대변단체 글로벌 알러지‧기도(氣道)환자플랫폼(GAAPP)의 토냐 윈더스 회장은 “진행성‧소모성 질환의 일종인 COPD가 무호흡이라는 고통으로 이어져 환자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제한하게 된다”면서 계단 오르기와 우편함 열어보러 가기와 같은 활동들을 예로 들었다.

윈더스 회장은 뒤이어 “COPD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조종(弔鐘)을 울리면서 다수의 환자들에게 소외감(marginalized)과 고립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치료상의 진전이 최근 10년 이상 제한적으로 나타난 끝에 이제 조절하기 어려운 COPD 환자들과 간병인들에게 증상관리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듀피젠트’와 같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치료대안이 이 같은 진행성‧불가역성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노피社의 폴 허드슨 회장은 “조절하기 어려운 COPD 환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치료대안을 학수고대해 왔다”면서 “이 소모성 질환의 기저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첫 번째 생물학적 제제가 시장에 발매되어 COPD 증상의 악화를 감소시키고 폐 기능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오늘 승인결정으로 유럽 각국에만 2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조절하기 어렵고 혈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하는 특징을 나타내는 COPD 환자들에 대한 치료방법을 바꿔놓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허드슨 회장은 또 “빠른 시일 내에 이 새로운 치료대안이 한층 더 많은 수의 국가에서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가결정은 임상 3상 ‘BOREAS 시험’과 ‘NOTUS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각각 개별적으로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된 두 시험은 2형 염증(혈중 호산구 수치 300세포/μL 이상)을 나타내고 조절하기 어려운 성인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듀피젠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들이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예외없이 기저요법으로 최대용량의 흡입형 표준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이었다.

효능 측면에서 볼 때 ‘BOREAS 시험’과 ‘NOTUS 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52주차에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한 결과 중등도 또는 중증 COPD 증상의 연간 악화율이 각각 30% 및 34% 낮게 나타나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이와 함께 ‘듀피젠트’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12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한 폐 기능 개선도(기관지 확장제 사용 前 초당 노력성 호기량‧FEV1)이 각각 160mL 및 139mL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7mL 및 57mL를 상회했다.

증상 개선은 각각 2주차 및 4주차 시점부터 일찌감치 나타나기 시작해 52주차까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조사’(SGRQ) 지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를 보면 건강 관련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를 투여한 환자그룹을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나타난 이 같은 증상 악화 감소와 폐 기능 개선은 착수시점에서 기도(氣道) 염증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인 분획 호기산화질소 농도가 20ppb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그룹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마찬가지로 흡연, 착수시점 폐 기능 및 증상 악화전력을 포함해서 사전에 규정한 하위그룹 전체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 양상을 내보였다.

두 시험에서 나타난 안전성 결과를 보면 이미 허가를 취득한 ‘듀피젠트’의 전체 적응증에서 알려져 있는 안전성 프로필과 일반적으로 궤를 같이했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주사부위 반응,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관절통, 구순포진 및 호산구 증가증 등이 보고됐다.

‘듀피젠트’를 투여한 환자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5% 이상 빈도높게 나타난 부작용을 보면 요통, ‘코로나19’, 설사, 두통 및 비인두염 등이 보고됐다.

이밖에도 주사부위 타박상, 주사부위 경화(硬化), 주사부위 발진 및 주사부위 피부염 등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의 조지 D. 얀코풀로스 대표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이번에 ‘듀피젠트’의 COPD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이 가장 단순한 임무를 소화할 때 조차 가쁜 호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입원 위험성, 되돌릴 수 없는 건강 감퇴, 절망감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환자들이 학수고대해 왔던 터닝 포인트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듀피젠트’는 동종계열 최초 치료제로 COPD에 대한 치료방법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건의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서 예상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증상 악화를 감소시키고, 폐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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