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더위에 구내염 환자↑, 제약업계 경쟁도 불붙었다

신제품, 다양한 제품군, 편의성 향상 등 내세워 소비자 시선 뺐기 안간힘

구내염 환자가 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구내염 치료제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가족행사와 야외나들이가 많은 5월, 피로 누적 및 면역력 저하로 구내염 발병이 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구내염 치료제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신제품 출시, 다양한 제품군, 편의성 향상 등으로 의료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구내염이란 원인균이 알려진 감염이나 비감염성 원인으로 입 안 점막(치아 주위 잇몸, 볼이나 입술 안쪽 점막, 입천정의 구개점막, 혀와 주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구내염은 크게 궤양성, 수포성, 미란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증상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점막이 빨간 빛을 띄는 발적, 국소적으로 부어 오르는 종창, 화끈거리는 작열감, 구취, 궤양 등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 

한 자료에 따르면 구내염은 6~8월에 진료인원이 급증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피로도가 높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 같은 신호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 입이기 때문이다. 

태극제약은 10일 구내염 치료제 '이벤칠액’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벤칠액은 폴리크레줄렌액 50%를 함유해 입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제거한다. 정상적인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손상된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구내염 및 치육염 외 질 세균 감염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이벤칠액 주성분인 폴리크레줄렌액 성분은 주로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구내염 치료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구내염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글형 오라센스액, 연

동국제약 오라 제품 라인업. ©동국제약

고형 오라메디, 액상형 오라메칠액, 정제형 오라비텐정 등 토털 구내염 치료제 브랜드 오라(ORA)를 보유하고 있다.

오라센스액은 가글형으로 환부가 넓거나 다발성으로 구내염이 발생해 직접 도포가 어려운 경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라메디는 연고형으로 환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염증과 통증을 신속하게 완화시키는 제품이다. 오라메칠은 환부의 살균 및 지혈을 돕는다. 강산성 성분으로 구내염 부위가 작은 경우에 사용이 적합하다.

오라비텐정은 체내 비타민 B군 결핍과 피로누적, 환절기 체력저하로 나타나는 구내염의 원인을 개선해 준다. 비타민B군 고함량 제품으로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10일 단기복용으로 구성돼 환절기 구내염 예방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한화제약은 구강 내 상처 보호용 의료기기 ‘에피실’을 국내에 독점 공급 중이다. 스웨덴 Camurus AB가 제조하는 에피실은 구강 점막에 분사해 보호막을 형성하는 경구용 액제로 구내염에 사용한다.

특히 에피실은 항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구내염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유럽 암환자 구강관리협회(EOCC)에서 제공하는 암환자 구강 관리 가이드라인 내 효과적인 구강 관리를 위한 구강 점막 보호제로 에피실을 권고하고 있고, 일본 암학회(JASCC)도 EOCC와 동일한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2020년 발간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구강 내 점막염의 예방·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아구강청액. ©조아제약

조아제약은 2022년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 '조아구강청액'을 출시했다. 조아구강청액은 부작용이 적은 비스테로이드성 디클로페낙을 함유해 치은염(잇몸염), 구내염(입안염), 설염 등 구강 염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일반의약품이다. 특히 입안 점막에 바로 작용해 통증 없이 입 속 염증을 치료할 수 있으며, 스틱포 형태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현대약품도 2022년 가글형 구내염·인두염 치료제 ‘이바프텐액’을 내놨다. 주성분인 벤지다민염산염은 치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스틱형 파우치 타입의 구강용 액제 제형이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2021년 국내 최초 연질캡슐형 구내염 치료제 ‘안티스토’를 출시한 바 있다. 연질캡슐은 캡슐이 녹는 즉시 약효가 발효돼 효과가 빠르다. 특히 액체로 된 구내염 치료제를 입 안의 점막 부위에 도포할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고통이나 연고를 바를 때 느끼는 이물감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한국 중소기업 TBM이 개발한 큐라티근 구강 내 붙이는 보호 패치다. 큐라틱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도포된 투명패치를 구내 상처부위에 붙이면 치료성분이 녹아 상처에 작용한다. 치료성분이 저절로 녹는 5~6시간 후 피복재만 떼어 버리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구내염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전한 뒤 “코로나19로 크게 침체하면서 재편된 구내염 치료제 시장을 두고 국내 많은 제약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