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 특효..."빅파마 약 능가"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에 게재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19 09:21   
 대웅제약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 특효. ©대웅제약

대웅제약(대표 이창재전승호)은 경증 신장질환을 가진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대웅제약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와 글로벌 제약사의다파글리플로진’ 투약 효과 비교 연구에서 엔블로가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당 배출 양(UGCR) 인슐린저항성(HOMA-IR) 네가지 지표에서 모두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회사는 전했다.

논문명은신장 기능에 따른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이나보글리플로진 대 다파글리플로진의 병용 요법 효과 및 안전성두가지 무작위 대조 시험의 통합 분석’(Efficacy and safety of enavogliflozin vs. dapagliflozin as add-on therap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based on renal function: a pooled analysis of two 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이다이 논문은 SCIE에 등재된 국제 학술지심혈관 당뇨학’(피인용지수 9.3)에 게재됐다

2형 당뇨병 환자 470명을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분류해 24주간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을 각 복용한 두 집단의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측정했다이들은 다른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DPP-4 억제제병용요법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들이다.

연구 결과먼저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공복혈당을 더 많이 낮췄다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는 공복혈당이 6주차에 26.65mg/dl, 24주차에 28.54mg/dl 떨어졌다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공복혈당을 6주차에 21.54mg/dl, 24주차에 23.52mg/dl 낮추는데 그쳤다.

또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차부터 당화혈색소가 0.76% 포인트 떨어졌고, 24주차에는 0.94%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24주만에 당화혈색소가 무려 1% 가까이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6주차 0.66% 포인트, 24주차 0.77% 포인트 낮추는데 그쳤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다당화혈색소를 1% 포인트만 낮춰도 뇌졸중부터 망막병증(시력저하), 말초신경병증(손발저림감각저하), 신장질환 등 각종 당뇨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당화혈색소는 4.0~5.7%를 정상으로 보고, 5.7%부터 당뇨 전단계,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볼 지표는 소변으로 배출하는의 양을 가늠하는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 Urinary Glucose to Creatinine Ratio)이다.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따라서 당 배출량으로 두 약의 효능을 비교할 수 있다다만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SGLT-2 억제제 복용 효과가 떨어져 당 배출량이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 6주차부터 24주차까지 약 55g/g 수준으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와 유사한 결과다.

반면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환자들은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 24주차까지 약 42g/g 수준에 머물렀다대웅제약은 연구 대상을 중증중등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로 확대해 추가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장질환 당뇨병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25%가 신장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고 65세 이상은 무려 34%에 달했다. 신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당뇨합병증이다이번 연구에서 엔블로는 우수한 당 배출 효과를 보여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증의 신기능 저하 당뇨병 환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HOMA-IR(Homeostatic Model Assessment for Insulin Resistance)도 엔블로가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혈당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대사질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2012년 등장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켜 버린다덕분에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신장심장몸무게 관리까지 가능성을 보여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SGLT-2 억제제가 국내 공급 중단을 알린 바 있다이 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새로운 약을 구해야할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로 국산 신약 엔블가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ㅣㅆ다혈당 조절 효과 또한 더 우수해 제네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얘기다.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는국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새로운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임상 근거를 제공해 매우 의미가 크다라며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E 학술지에 등재된 연구 결과인 만큼 엔블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계획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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