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동안 새로운 백신 4종과 당뇨병 치료제 1종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최근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3위의 메이저 제약기업 머크&컴퍼니社가 9일 뉴저지州 화이트하우스 스테이션에 소재한 본사에서 가진 연례 애널리스트 미팅을 통해 공개한 단기 신제품 발매 스케줄의 요지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제품들이 오는 2006년경 블록버스터로 발돋움하면서 '조코'의 공백을 커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이라면 현재 머크社의 간판품목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
이와 관련, 최근 머크社는 향후 2~3년 동안 내놓을 신약들의 면면을 놓고 볼 때 경쟁업체들인 화이자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현재 머크가 허가취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신약은 '바이옥스'의 후속약물로 기대되는 '아콕시아'(Arcoxia)를 제외하면 그리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올해들어서만 한 동안 기대를 모았던 4개 신약후보물질들의 개발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좌절을 맛봐야 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머크가 라이센싱 파트너와 손잡는 전략에서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파트너스 증권社의 비닛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머크는 여전히 제약업계의 강자"라며 제휴선을 늘리려는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머크는 내년에 수두백신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뒤이어 2005년에는 소아설사 예방용 로타바이러스 백신, 대상포진 백신, 자궁경부암 예방용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백신 등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차례로 제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2006년에는 당뇨병 치료제들에 높은 빈도로 수반되는 저혈당 부작용을 최소화한 경구용 항당뇨제의 발매가 가능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메타 파트너스 증권社의 샤로징 통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와 글락소 등도 이미 유사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심지어 SG 코웬 증권社는 "대상포진 백신과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의 매출을 합산하더라도 오는 2007년도의 실적이 8억5,00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 머크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와 '제티아'(Zetia)의 병용제형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티아'와 '조코'의 병용제형은 내년 중 미국시장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코'와 '제티아'의 병용제형은 머크가 쉐링푸라우와 코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으로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측이 중견업체들을 인수하는 전략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머크의 레이먼드 길마틴 회장은 이번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빅딜에 관한 한,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