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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기업들이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조직 문화 개선에 힘을 주기 위해 가족친화 인증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등기 임원 및 직원 성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친화기업을 단순히 남녀 성비로만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족친화인증은 2008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기준, 5911개사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체 중에선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처음으로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조직 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도 시행 첫 해인 2008년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GC녹십자, JW중외제약, 조아제약, HK이노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2023년에는 종근당바이오, CJ바이오사이언스, 팜젠사이언스, 보령, 휴온스그룹의 화장품 부자재 전문 기업 휴엠앤씨 등이 새롭게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업닷컴은 7일 2023년 인증을 받은 기업들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여성임원 비율과 직원 성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성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CJ바이오사이언스는 남성 임원 7명, 여성 임원은 1명(여성비율 12.5%)이었으며, 총 직원 137명 중 남성 73명, 여성 64명(46.7%)이었다.
팜젠사이언스는 남성 임원 8명, 여성 임원은 1명(11.1%)이었다. 미등기 임원도 남성은 19명인데 반해 여성은 1명(5%)에 불과했다. 또 총 직원 250명 중 남성 176명, 여성 74명(29.6%)으로 나타났다.
보령은 남성 임원 24명, 여성 임원 6명(20%)이었으며, 직원은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따라 기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휴엠앤씨는 남성 임원 7명, 여성 임원 1명(12.5%)이었으며, 총 직원 175명 중 남성 74명, 여성은 101명(57.7%)이었다.
종근당바이오는 남성 임원 8명에 여성 임원(0%)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직원도 총 519명 중 남성 424명인데 반해 여성은 95명(18.3%)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은 보수적인 틀을 다 깨진 못했을 뿐 아니라 여성이 근무하는 파트가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어 여성 임원이 많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여성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이 업무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장기적으론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족친화기업을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나 직원 성비로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약산업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졌던 팜젠사이언스는, 박희덕, 김혜연 대표이사 체제 출범이후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위해 복장자율화와 직급 및 호칭 통일을 정착시키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대기업 수준의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혁 수준의 기업문화 개선에 큰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임원 숫자는 절대적으로 적지만 가족 친화적인 문화 형성엔 앞장서고 있다는 얘기다.
팜젠사이언스 박희덕 부회장은 “이제 제약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전장’”이라며 “이러한 전장에서 승리하는 최고의 무기는 소중한 직원으로 , 이들이 바로 높은 생산성과 두 자리수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남녀 성비도 봐야겠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수평적인 조직문화 도입노력 등 다양한 가족친화 정책의 실행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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