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통합 셀트리온 더 기대되는 이유
셀트리온 연구개발 중심 경영 성공 요인, 3년간 연구개발비만 1조438억원↑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29 06:00   수정 2023.12.29 12:12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가운데)이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그룹 합병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약업신문

국내 바이오 산업의 최대 이슈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넥솔(셀트리온 전신) 설립 초기부터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내세운 목표를 하나둘씩 실현하며 그야말로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공식 행사마다 2030년까지 매출액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는데, 연구개발비만 놓고 봐선 이 역시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 그룹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합병 신주는 2024년 1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후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안착, 5위권도 내다보게 됐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국내 열 손가락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을 넘어 한국 산업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의 성공 배경에는 연구개발 중심 경영이 큰 몫을 차지했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서 회장의 배짱이 통한 것이다.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2023년 3분기 누적).©약업신문

약업신문이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2023년 3분기까지 셀트리온 누적 연구개발비는 2335억원으로,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전통 제약사 대웅제약(1729억원), GC녹십자(1466억원), 유한양행(1354억원), 한미약품(1352억원), 종근당(102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셀트리온은 2022년에도 연구개발에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이 투자했다. 2022년 셀트리온 누적 연구개발비는 4123억원이다.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도 1441억원이나 많았다. 셀트리온의 2021년 연구개발비도 국내 최대인 3980억원이었고, 이때도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대웅제약보다 2158억원 많았다. 셀트리온은 최근 3년동안 연구개발에만 약 1조438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2021~2022년).©약업신문

셀트리온의 연구개발 중심 경영은 탄탄한 바이오시밀러 및 베터 파이프라인과 FDA 신약까지 확보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램시마SC(오리지날 레미케이드) △유플라이마(휴미라)와 항암제 △트룩시마(맙테라) △허쥬마(허셉틴) △베그젤마(아바스틴) 등 총 6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한 진보성을 인정받아 신약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의 승인은 장기간의 특허 독점 지위와 높은 가격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FDA의 까다로운 신약 허가 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셀트리온의 RA(Regulatory Affairs, 인허가) 능력이 입증된 것은 개발 중인 후속 파이프라인의 FDA 승인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43(스텔라라)와 황반변성 치료제 △CT-P42(아일리아)는 유럽과 미국에 허가 신청이 완료됐다. 천식 및 두드러기 치료제 △CT-P39(졸레어)는 유럽, 골다공증 치료제 CT-P41(프롤리아)는 미국에서 각각 허가 신청한 상태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T-P47(악템라)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CT-P53(오크레부스)는 임상 3상 단계가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