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과형성증 후보신약 FDA ‘혁신 치료제’ 지정
美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 크리네서폰트..내년 허가신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08 10:02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신경계‧내분비계 장애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Neurocrine Biosciences)는 자사가 개발을 진행 중인 선천성 부신(副腎) 과형성증 치료제 크리네서폰트(crinecerfont)가 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고 5일 공표했다.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은 특정한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부신 내 호르몬 분비가 변화가 수반되면서 나타나는 유전성 증상의 하나이다.

전체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의 95%가 정도가 21-수산화효소(21-OHD)의 결핍을 유도하는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형적(classic)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에서 21-수산화효소가 크게 결핍되면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분비되지 못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전형적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은 염분소실, 탈수 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전형적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사례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제외하면 부재한 형편이다.

크리네서폰트는 경구용 선택적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 1형 수용체(CRF1) 길항제의 일종으로 스테로이드 비의존성 작용기전을 통해 부신에서 안드로겐의 생성량을 감소시키고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앞서 FDA는 크리네서폰트를 ‘패스트 트랙’ 및 ‘희귀 소아질환 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크리네서폰트는 2~17세 연령대 소아 및 청소년 그룹과 18세 이상의 성인 그룹을 대상으로 안전성, 효능 및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CAHtalyst 시험’을 거쳤다.

이 시험에는 21-수산화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전형적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CAHtalyst 시험’은 일차적‧이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험에 충원되었던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서 크리네서폰트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4주차에 평가했을 때 착수시점에 비해 혈중 안드로스테네디온(androstenedione) 수치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 환자 및 성인 환자들에게서 착수시점에 비해 1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량 또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했고, 28주차 및 24주차에 평가했을 때 안드로겐 억제가 유지된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CAHtalyst 시험’에서 크리네서폰트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이 관찰됐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의 에이리 W. 로버츠 최고 의학책임자는 “FDA가 크리네서폰트를 ‘혁신 치료제’로 지정해 준 것을 환영하고자 한다”면서 “이로써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증상의 중증도와 현재 환자와 환자가족들이 직면하고 있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최고 의학책임자는 뒤이어 “소아 및 성인 환자그룹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임상 3상 ‘CAHtalyst 시험’에서 도출된 안전성‧효능 결과를 보면 크리네서폰트가 안드로겐 수치를 조절하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감소시켜 현재 사용 중인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표준요법제에 비해 증상을 괄목할 만하게 개선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로버츠 최고 의학책임자는 내년 중 크리네서폰트의 허가신청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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