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나비효과…마운자로, 오젬픽 등장에 식품 의류↑ 의료기기↓
수요 둔화 우려에 의료기기 시총 약 3700억 달러 감소...식품, 의류는 수혜주 평가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08 06:00   수정 2023.12.08 06:00

오젬픽. ©노보 노디스크

당뇨병 및 체중감량 치료제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가 많은 질병의 치료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식품 및 의류업계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반대로 의료기기는 시총이 370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젭바운드오젬픽위고비 등은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당뇨 및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주로 소장 끝 부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사람이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올라가는데이때 GLP-1 호르몬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GLP-1이 생리적인 양보다 많을 경우 뇌를 자극해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만들어 식욕을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즉 포만감을 유발하고 음식물 섭취량을 줄여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  GLP-1은 일명배 부르다고 뇌를 속이는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약으로 판매할 때는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쓰고다이어트약으로는 젭바운드라는 새 이름으로 출시한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당뇨병 약으로는 오젬픽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다이어트약으로는 위고비라는 이름을 쓴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양분하고 있다여기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로슈 등도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었다미래에셋증권 혁신기업분석팀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0.2%의 고속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운자로. ©일라이릴리

그런데 GLP-1 계열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폭발적인 성장인 의료기기 업체의 잠재적인 위협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Mizuho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앤서니 패트론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GLP-1 계열 당뇨 및 비만 치료제가 결국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을 바꿀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의료기술 부문의 가장 심각한 교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패트론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LP-1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의료기기 및 시술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의료기기 및 의료기술 주식 가치가 약 370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에서부터 수면성 무호흡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의 근원인 까닭에 비만을 해결할 경우 수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알코올 중독 및 치매 환자에도 GLP-1 치료제 투여가 이뤄지는 등 GLP-1 치료제의 적응증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메디컬 테크놀로지 업체들은 다양한 의견들은 내놓고 있다보스턴 사이언티픽은 “GLP­1 약품이 비용편의성내약성 등 사용 면에서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단기적 파급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덱스콤은 일단 GLP­1 치료를 시작하면 연속혈당측정기 처방이 늘어나므로 GLP­1 치료제와 장비는 상호보완적이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인튜이튜브 서지컬은 “GLP­1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 증대로 자사의 2분기 비만 시술 성장률이 감소했으며, 3분기에도 소폭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고단백질 식품 섭취를 늘리고 바뀐 체형에 맞춰 새 옷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 식품업체와 의류업체가 의외의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CNBC는 타이슨푸드와 호멜푸드 등 일부 식품업체의류 전문업체를 비만치료제 판매 증가에 따른숨겨진 수혜주로 지목했다.

호멜푸드는 스팸 등 가공육으로 유명한 회사고타이슨푸드는 닭고기를 비롯한 생고기와 냉동식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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