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증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한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는 기업 분할이 많고 합병은 생소하다 보니, 우려를 표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제가 직접 전 세계에서 영업하고, 그룹의 불확실성 해소에 앞장선 결과, 현재는 합병을 통한 셀트리온 그룹의 성장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양사가 지난 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각각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합병 계약이 승인됐다. 참석대비 찬성 비율은 셀트리온 97.04%, 셀트리온헬스케어 95.17%로 주주들은 합병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양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서 회장은 “반대 매수권을 전부 청구하더라도 이에 필요한 자금 약 1조원을 준비했다"면서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은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이며, 셀트리온 그룹은 내달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합병 후 그룹 매출이 2030년 3조5000억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가 나왔다”면서 “기대치만큼 매출과 이익이 나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들에게 앞으로도 의미 있는 도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 그룹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셀트리온 제품과 경영 역량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지속해서 구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양사 합병이 헬스케어 사업 전체의 사이클을 일원화시켜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이를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원가 경쟁력 강화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 구사도 가능하게 해 판매 지역과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데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기업 경영 투명성이 제고되는 등,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그룹에 보내주시는 많은 응원과 기대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미래 산업이라는 생각에 변함 없고, 산업이 자리를 잡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도 직접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전 세계에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셀트리온 그룹과 한국 제약바이이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 그룹은 합병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자사주의 소각을 결정했다. 소각될 자사주는 230만9813주로 3599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다. 이는 합병 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 배정될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한다. 소각일은 합병 등기가 완료되는 2024년 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또한 셀트리온 그룹은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총 242만6161주, 취득 예정 금액 3450억원 규모로 보고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244만주, 취득 예정 금액 1550억원 규모다. 양사는 2023년 10월 24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